헐리우드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이름을 날렸던 영국출신 명배우 피터 오툴이 타계했다. 향년 81세.
피터 오툴의 가족은 "오툴이 오랜 지병으로 어제 사망했다"며 "조만간 장례가 치러질 것"이라고 16일(한국시각) 밝혔다.
오툴은 지난 1950년대 영국에서 배우 활동을 시작해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로렌스 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아랍민족에 합류한 뒤 터키 왕조에 대항하는 백인 군인의 복잡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 1962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또 1964년 영화 '베킷'에서 영국왕 헨리2세를 열연해 다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이후 2006년 영화 '비너스'까지 모두 8번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번번히 실패해 '가장 많이 후보에 올랐으면서도 수상은 한번도 하지 못한' 기록을 갖고 있다.
오툴은 이후 '굿바이, 미스터 칩스'와 '라이온 인 윈터' 등에서 열연했다. 지난 2003년에는 아카데미상의 공로상을 수상해 아카데미와 처음이자 마지막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언제 떠날지를 알아야 한다"며 현역 배우에서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