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이란에서 실종된 전직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로버트 레빈슨이 이란에 억류돼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레빈슨이 2007년 이란 키시 섬에서 체포될 당시 함께 있었다는 이란 거주 미국인 다우드 살라후딘과의 인터뷰를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살라후딘은 1980년 미국 내 이란 반체제 인사를 살해한 후 이란으로 도주해 이슬람으로 개종한 지명수배자다.
살라후딘은 CSM과의 인터뷰에서 2007년 3월9일 레빈슨을 정보원으로 포섭하기 위해 키시 섬 마리암호텔에서 만나던 중 이란 사복경찰 6명이 나타나 둘을 떼어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로비에서 만나고 있을 때 그들이 나를 끌어냈고, 레빈슨은 경찰 4명에게 포위됐다"고 말했다.
미 당국은 레빈슨이 사업가였을 뿐이며 출장 중 실종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지난 13일 AP통신은 레빈슨이 미중앙정보국(CIA)의 의뢰로 비밀 정보수집활동을 하다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레빈슨의 행방을 전혀 모르며, 이란 당국이 붙잡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부인했다.
살라후딘은 레빈슨이 단순한 사업가가 아니라 CIA를 위해 활동하는 비밀 요원이었다는 최근 보도를 계기로 이란 당국이 그를 석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