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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어때] '러브 액츄얼리: 크리스마스 에디션' 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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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영화 어때] '러브 액츄얼리: 크리스마스 에디션' 명불허전

    삶 지탱하는 사랑의 힘 11편 에피소드에 담아…"사소해 보여도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

     

    명성이 헛되지 않은 데는 그럴 만한 까닭이 있는 법이다. 명작 로맨스 '러브 액츄얼리'(2003)의 무삭제 버전인 '러브 액츄얼리: 크리스마스 에디션'이 그렇다.
     
    "아무리 사소해 보여도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는 극중 내레이션은 따뜻하고, 실제 공항에서 가족 연인 친구 등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감격에 겨워 재회하는 풍경의 오피닝과 엔딩 신은 감동적이다.
     
    이 영화는 사랑이 아이러니와 우연으로 가득찬 삶을 지탱해 주는 힘이라는 만고의 진리를 열한 편의 사연을 통해 전한다.
     
    특히 10년 전 국내 개봉 당시 삭제됐던 포르노 배우 커플의 에피소드가 추가되면서 달콤한 사랑 에피소드 모음을 넘어,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작품이라는 만듦새가 더욱 부각된 모습이다.
     
    배경은 2000년대 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띤 영국. 그곳에 발붙이고 사는 극중 주요 커플들의 면면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새로 부임한 영국 수상 데이빗(휴 그랜트)은 초짜 비서 나탈리(마틴 맥커천)에게 반하는데, 그 사랑의 힘은 그녀를 희롱한 미국 대통령과 외교 마찰까지 불사할 만큼 강하다. 그 덕에 데이빗은 영국의 자존심을 세운 수상으로 이름난다.
     
    아내를 잃고 상심에 빠져 있던 대니엘(리암 니슨)은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 의붓아들 샘(토마스 생스터)이 걱정돼 눈물을 흘린다. 그런데 아들의 걱정거리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에게 반했다는 데 있었다. 이 사실을 안 대니엘은 아들 샘을 위해 사랑 멘토로 나선다.
     

     

    작가 제이미(콜린 퍼스)는 친동생과 연인이 자기 몰래 만나는 사이였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져 남부 프랑스로 글을 쓰기 위해 떠난다. 그곳에서 집안 일을 돕던 포르투갈 여인을 만난 제이미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랑의 감정을 다시금 느끼고 상처를 치유해 간다.
     
    줄리엣(키이라 나이틀리)은 남편의 가장 친한 친구인 마크(앤드류 링컨)가 자신에게 항상 퉁명스러워 걱정이다. '혹시나 마크가 남편을 사랑하는 걸까?' 어느 날 결혼식 촬영 영상을 얻고자 마크를 찾은 줄리엣은 자기 모습만 찍힌 영상을 보고는 마크가 사랑한 사람이 자신이었음을 깨닫는다.
     
    캐런(엠마 톰슨)은 남편 해리(알란 릭맨)의 주머니에서 목걸이 선물을 발견하고는 자신의 크리스마스 선물일 것이라고 잔뜩 기대했는데 막상 받은 선물은 목걸이가 아니었다. 캐런은 해리와 그의 직장 여직원 사이 묘한 기류를 감지하고 혼란에 휩싸인다.
     
    사라(로라 린니)는 같은 회사에 다니는 칼(로드리고 산토로)을 연모하지만, 고백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칼 역시 자신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사라는 그와 함께 밤을 보낼 마음을 먹지만, 아픈 오빠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는 칼을 떠나보낸다. 오빠를 돌보느라 사랑을 포기해야 하는 사라는 결국 눈물을 흘린다.
     
    왕년의 인기가수 빌리 맥(빌 나이)은 약물에 찌든 삶을 살고, 사람들로부터 욕을 많이 먹은 영향일까 세상만사가 부정적이다. 그런 그를 오랜 기간 묵묵하게 지켜 주는 매니저는 그러한 그의 화풀이 대상이다. 나이든 맥은 깨닫는다. 자신이 믿고 의지할 사람이 매니저밖에 없었음을.
     

     

    포르노 배우 존(마틴 프리먼)은 촬영 현장에서 만난 상대 여배우와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그 과정에서 그녀와 말을 잘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용기를 낸 존은 촬영 도중 용기를 내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
     
    2003년 이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았던 관객들은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라는 세월을 살아 오면서 수많은 삶의 흔적들을 새겨 왔으리라.

    그 흔적을 새기면서 때로는 눈물이 날 만큼 기뻤고, 때로는 죽을 것처럼 아팠을 것이다. 우리가 그러한 삶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인연이라는 끈으로 매인 내 옆의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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