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출신의 데니스 로드먼은 20일 김정은 고모부(장성택)의 처형에도 불구하고 농구 경기는 계획대로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로드먼은 이날 숙소인 평양호텔에서 AP통신과 약식인터뷰를 갖고 최근의 정치적 사건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의연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그들(북한사람들)이 정부와 하는 일을 통제할 수 없고, 그들이 이곳에서 하는 말과 일을 처리하는 방식도 통제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나는 단지 스포츠인으로 여기에 왔으며 이 나라의 많은 이들에게 문호를 열 수 있기를 희망한다(I try to hope I can open the door for a lot of people in the country)"고 덧붙였다.
로드먼은 이번 방북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 1월 8일 김정은의 생일에 맞춰 NBA 은퇴선수 주축의 미국 농구팀과 친선경기를 갖게 될 북한 농구팀을 훈련시킬 예정이다.
로드먼은 김정은이 2011년 아버지 김정일로부터 권력을 승계한 이후 지금까지 김정은을 만난 미국의 가장 유명한 인사로 꼽힌다.
그는 "나는 친구를 보기 위해 왔다.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하는 나를 늘 힘들게 했지만 나는 그가 내 친구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면서 "그는 내 나라(미국)에 대해 험담을 해 흥을 깨뜨리는 행동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방북이 농구로 상호이해와 교류를 증진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진 것임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인권과 억류중인 케네스 배의 석방 등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로드먼은 "북한은 내게 선수들과 그 가족들을 북한에 데려올 수 있는 기회를 줬다"면서 "이들이 실제로 보게 되면 북한은 언론에 비친 정도로 나쁜 곳이 아니란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로드먼의 방북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북한 인권과 핵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거듭 나타내고 있다.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로드먼의 방북 계획과 관련, "로드먼이 북한에 가느냐 마느냐보다는 북한과 관련한 가장 중요한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은 로드먼이 만나는 북한 정권의 잔인성"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