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투자 원금을 돌려달라고 독촉하는 채권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서모(59·여)씨와 서 씨의 동생(53)을 23일 구속했다.
서씨는 지난 1일 오후 4시께 '점심을 함께 먹자'며 창원시 마산회원구 자신의 집으로 이모(65)씨를 불러낸 뒤 이씨가 동생과 함께 고스톱을 치는 틈을 타 둔기로 수차례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는 지난해 집 리모델링을 하면서 알게 된 가스배관 설치업자 이씨에게 '그린벨트가 해제되는 땅에 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6억 3천만원 상당을 받았지만 이씨에게 수익금을 돌려주지 못했고, 최근 이씨가 돈을 되돌려 달라고 수차례 독촉하자 범행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서씨는 범행 직후 동생과 함께 이씨의 시신을 마대에 담아 경남 거창군의 한 야산에 매장했으며, 범행에 사용한 도구 등을 여러 곳에 나눠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 전과 3범인 서씨는 이씨에게서 받은 돈을 투자하는 데 쓴 사실이 없고 아들에게 승용차를 사주거나 자신의 채무를 갚는 데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2일 이씨 가족에게서 실종 신고를 받아 수사에 나섰으며 최근 서씨 남매를 차례로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