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유럽연합(EU)과의 통합 과정을 중단한 우크라이나를 자국 주도의 옛 소련권 경제통합체에 참여시키고 싶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주도의 옛 소련권 경제통합체 '유라시아경제연합'(EEU)에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1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우크라 정상회담이 협력을 향한 양국의 의지를 확인해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가를 30% 이상 인하해주고 우크라이나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150억 달러의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다음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유라시아경제연합(EEU) 준비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유라시아 통합 기구는 독립국가연합(CIS. 옛 소련국가 모임)의 다른 회원국들에게도 열려있다"며 "물론 우리는 우크라이나도 이같은 통합 과정의 참여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브로프는 그러면서 2015년 EEU가 창설되면 유라시아 통합 과정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EU는 푸틴 대통령이 EU에 필적할 옛 소련권 경제통합체로 야심차게 추진 중인 '유라시아 연합(Eurasian Union: EAU)'의 전단계 조직이다.
작년에는 EEU 창설을 위한 구심체로 러시아-카자흐스탄-벨라루스 3국 관세동맹을 우선 출범시켰다.
러시아는 그동안 옛 소련의 핵심국가인 우크라이나에 관세동맹 및 EEU 참여를 설득해왔으나 우크라이나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포함한 EU와의 협력 협정 체결을 추진하며 이같은 제안을 거부해왔다.
그러다 지난달 22일 EU로의 접근에 따른 옛 소련권과의 통상관계 단절에 따른 경제난을 이유로 EU와의 협력 협정 체결 협상을 전격적으로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