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범정부적 파업 사찰, 즉각 멈추라"

CBS노컷뉴스 단독 입수 문건 대해 "헌법 보장된 노동권 무시한 충격적 사태"

(사진=송은석 기자)

16일째 총파업을 이어가는 전국철도노동조합은 24일 오전 논평을 내고 "파업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사찰이 이뤄진 사실이 폭로됐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코레일이 전국 지역본부 등으로부터 노조 회유 활동 정보를 취합해 청와대와 총리실, 국정원 등에 정례 보고해온 정황이 담긴 문건을 단독 입수해 이날 보도했다.

철도노조는 "철도 파업과 관련해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 노사 간 문제 해결을 이야기해 온 정부가 경찰, 국정원까지 동원해 직접 개입했다"며 "노조원뿐만 아니라 철도공사 간부들까지 사찰하고, 압력을 행사해 왔다는 충격적인 사실로 헌법에 보장된 노동권마저 무시한 충격적인 사태"라고 강조했다.

또 문제의 문건에 적시된 '철도 현장의 역·사무소 관리자들이 파업 파괴 행위 활동을 강화하고 이를 관할 경찰 정보서 정보관에게 보고하라'는 지시를 지적하며 "정부가 직접 나서 부당노동행위를 벌여서라도 파업을 파괴할 것을 지시·사찰한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도노조는 "철도공사의 부당노동행위와 반인권적인 침해에 대해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법적 대응과 국가인권위원회 제소 등을 진행했다"며 "이러한 노동 탄압과 파업 파괴 행위가 철도공사만이 아니라 국정원, 경찰청 등을 포함한 범정부 차원에서 불법적으로 이뤄져 왔다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철도노조는 "정부는 노동 탄압과 파업 개입을 중단하고, 코레일은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