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부터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특급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4일 오후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계약 조인식 종료 후 유니폼을 입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올해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우승 3연패에 앞장섰던 오승환은 한신과 2년간 최대 9억엔에 입단 계약을 했다. 황진환기자
한신 타이거즈가 오승환(31) 숨기기에 들어갔다. 일본프로야구가 개막하기 전까지는 오승환의 실전 투구를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7일 "한신의 비밀 보호법 대상으로 오승환이 추가됐다. 정보 공개는 내년 3월28일 개막전이 될 것"이라면서 "와다 유타카 감독은 그 때까지 오승환이 노출되지 않도록 감쌀 예정"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개막 3연전에 오승환을 처음 선보이겠다는 복안이다. 덕분에 시범경기에서는 오승환을 아낄 전망이다.
동영상을 통해 오승환의 투구 모습을 찾아볼 수는 있지만 실전과는 분명히 다르다. 게다가 오승환의 투구폼은 평범하지 않다. 일정한 투구폼을 유지하기에 이중 키킹은 아니지만 처음 접하는 타자들은 애를 먹기 마련이다.
산케이스포츠도 "아베 신노스케, 무라타 슈이치, 사카모토 하야토 등 강타자들이 얼떨떨해 하는 모습을 보기 위한 통쾌한 청사진"이라면서 "157km 직구 외에 느긋하게 왼발을 내딛는 독특한 폼에서 나오는 슬라이더는 리듬을 맞추기 어렵다. 2개 구종으로 한국에서 510⅓이닝 동안 625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이 숫자가 타자들의 어려움을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8일부터 괌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오승환은 내년 2월1일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