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몸에 맞는 공이 많았던 이유를 밝혔다. (송은석 기자)
"안 피하는 겁니다."
추신수(31, 텍사스 레인저스)는 올해 26차례나 투수가 던진 공에 맞았다. 신시내티 레즈 구단 사상 가장 많은 사구였다. 단일 시즌 20개의 사구를 넘긴 10번째 선수로, 현역 선수로는 2008년 27개의 사구를 기록한 체이스 어틀리(필라델피아 필리스) 다음으로 많은 기록이다.
무엇보다 추신수는 사구에 대한 악몽이 있었다. 2011년 왼손 투수 조나단 산체스의 공에 맞아 엄지손가락이 부러지면서 슬럼프를 겪었다. 심지어 왼손 투수의 공이 무섭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왜 추신수는 사구가 많을까.
추신수는 30일 기자회견에서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시는데 타석에 바짝 붙어서가 아니다. 안 피하는 것"이라면서 "심판들도, 상대 선수들도 이야기를 한다. 바짝 붙는 것도 아닌데 왜 많이 맞냐고 묻는다. 다만 안 피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추신수의 올해 기록을 보면 몸쪽에 약했다. 가운데 몰린 공과 바깥쪽 공에는 타율이 4할에 육박했다. 몸쪽에 다소 약한 탓에 상대도 몸쪽 승부를 많이 한다. 사구가 많아진 이유 중 하나다.
추신수는 "내가 잘 치는 코스는 스카우팅 리포트에 나와있어서 상대도 그 쪽으로는 안 던진다. 게다가 몸쪽으로 던지다 조금 빠지면 공이 더 몸쪽으로 붙는다"면서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 공을 치려고 타격 자세를 바꾸면 내가 잘 치는 것을 잃는다. 공 3개를 원하는 곳에 다 던지는 투수는 없다. 한 번은 실투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추신수의 말대로 내년에도 사구는 크게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추신수는 "공에 맞는다고 해서 부러지는 것만 아니라면 얼마든지 맞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