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머리로 알 수 없고 몸이 알 수 있다. 이런 저런 시도 끝에 직감적으로 몸이 느끼는 꿈, 몸이 느끼지 못하는 꿈은 꿈이 아니다. 머리로 계산하는 꿈이 아니라 몸이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느끼는 꿈, 설명할 수 없지만 몸이 본능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꿈, 그런 꿈을 꾸고 실천에 옮기는 과정이 바로 행복한 삶이다.
꿈은 가짜 꿈과 진짜 꿈으로 나눌 수 있다. 가짜 꿈은 내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을 보면서 나도 그 사람처럼 되고 싶지만 실은 그 사람처럼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을 뿐더러 그걸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는 걸 말한다. 그 사람이 이룬 꿈이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나도 그 사람처럼 되고 싶은 막연한 욕망, 더 정확히 말하면 세상이 나에게 주입한 욕망으로 인해 나도 그렇게 되면 행복할 것이라는 환상적인 꿈, 몽상이다.
꿈, 조금씩 나아지려 애쓰는 과정
이런 꿈은 하루빨리 깨야 진짜 꿈을 찾을 수 있다. 누구 '처럼', 누구와 '같이'에 매몰된 나머지 나처럼, 나만이 할 수 있는 스타일과 스케일을 찾지 못하는 참으로 안타까운 헛된 꿈, 몽상과 환상이다.
이런 꿈을 이룬다고 해도 나의 정체성은 드러나지 않고 오로지 내가 꿈꾸었던 사람처럼 될 뿐이다. 꿈을 이뤄도 행복하지 않다. 오로지 그 사람처럼 되기 위해 그 사람과 비교하면서 인생 전반을 모차르트를 흉내내면서 불행하게 살아간 영화 '아마데우스'의 살리에르와 같은 인생이 예견되는 꿈이다.
물론 꿈(dream)은 꿈(borrowing)이다. 내 꿈은 누군가의 꿈을 내 몸에 이식한 결과 본래의 꿈과 질적으로 다른 꿈이 내 몸에 자라는 것이다. 고욤나무에 감나무를 접목하면 고욤보다 더 큰 감이 열리듯이. 내가 생각하는 꿈은 남의 꿈을 무조건 따라가라는 얘기가 아니라 남의 꿈으로 시작했지만 그것이 내 꿈이 되기 위해서는 내 몸으로 그 꿈을 실험하고 모색하고 도전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평생 나는 남의 꿈 속에서 헤맬 뿐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주고 싶은 충고 한마디. "꿈 깨야 꿈 꿀 수 있다!"
둘째 꿈은 진짜 꿈이다. 하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고 하지 않고서는 잠을 잘 수 없는 온몸이 뒤틀리고 오로지 그걸 하는 순간에만 내 몸이 열정으로 보답하는 꿈, 그런 일에 매진하고 몰두할 때 가장 강렬한 만족감과 행복함을 느끼는 꿈이다.
그 어떤 조건을 제시해도 내가 꾸는 꿈에 방해가 되거나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모든 일에는 별 다른 관심이 없다. 설혹 내가 꾸는 꿈의 여정에 방해꾼이 침입하거나 장애물이 끼어들어 좌절감을 맛보게 해도 그저 내 꿈을 쫓아가는 여정에 직면하는 하나의 도전과제라고 생각한다.
진정으로 갈망하는 꿈을 꾸고 그걸 향해 나아가지 않고서는 밥맛도 없고, 사는 재미도 없으며, 그저 죽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드는 꿈이다. 그 어떤 것과도 비교불가능한 일, 그 일만 생각하면 세상이 마치 천국처럼 느껴지는 꿈, 꿈을 깨면 내 삶도 깨질 것 같은 꿈, 그래서 꿈을 깨야 꿈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 꿈을 끝까지 즐기면서 꾸면 반드시 그 꿈이 이뤄지는 꿈, 그게 진짜 내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