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가 울산 간절곶 해안에서 힘차게 솟았다. 관광객들이 해맞이를 하는 가운데 청마 조형물 사이로 해가 뜨고 있다. (연합뉴스)
2014년 첫 해가 떠오른 1일 평년보다 2∼5도 높은 포근한 날씨 속에 전국의 일출 명소를 찾은 해맞이 관광객들은 새해 희망과 행복을 기원하고 새해 각오를 다졌다.
독도에서 오전 7시26분 새해 첫 해가 가장 먼저 떴다.
이어 한반도 육지 가운데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산 간절곶에서도 희망의 해가 붉은 기운을 품고 솟아 올랐다.
일출이 예정된 오전 7시 31분 23초에는 수평선에 깔린 옅은 구름과 안개 때문에 해가 보이지 않았다.
해맞이객들을 애태우던 해는 약 8분이 지난 7시 39분께 해무를 뚫고 붉은 머리를 드러냈다.
숨죽이고 수평선을 바라보던 전국 각지에서 모인 12만명의 해맞이객들은 눈을 감고 두손을 모은 채 소원을 빌거나 탄성을 내뱉으며 휴대전화 카메라 등에 첫 일출의 모습을 담았다.
경북 경주에서 아내와 함께 간절곶을 찾은 임혁(51)씨는 "군대에 있는 아들이 건강하게 제대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가장 먼저 빌었다"면서 "가족의 건강과 행복, 부자 되도록 해달라는 소망도 빼놓지 않았다"고 소원 성취를 기원했다.
간절곶 행사장에서는 해맞이를 전후해 소망풍선 날리기, 떡국 나눠먹기, 축하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고 전국에서 가장 큰 우체통인 '소망우체통'에는 편지와 엽서를 써 넣는 사람들로 붐볐다.
고래관광선인 고래바다여행 크루즈선은 360여명의 승선객을 태우고 간절곶 앞바다에서 이색 해맞이 행사를 진행했다.
부산 해운대에는 30만명의 인파가 운집해 새해 감동의 시작을 함께했다.
일출 시각인 오전 7시 32분을 전후해 소원 풍선 날리기, 헬기 축하비행, 사직수영동호회의 해맞이 바다수영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오전 개방된 부산의 명물 광안대교 위층에는 수만명의 인파가 운집해 해가 떠오르는 장관을 보며 탄성을 쏟아냈다.
서울의 정동쪽에 위치한 강릉 정동진 해변에서는 전국에서 몰려든 해맞이 객들이 힘차게 솟아오르는 태양을 보며 답답했던 2013년을 훌훌 털어버리고 올해 한해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소망했다.
경포와 속초 해변에서는 해변 말 달리기 퍼포먼스, 진또배기 소원 빌기, 소원 풍등 1천개 띄우기 등의 행사가 힘찬 새해 첫 출발을 알렸다.
집어등을 환하게 밝힌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은 속초 앞바다에서 해상 퍼레이드를 펼쳤다.
경북 포항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는 20만명이 모여 한해 안녕을 빌었다.
호미곶과 영일대해수욕장 누각에서는 수만명이 일출 이후 독도 수호의지를 담은 '굿모닝 독도'를 슬로건으로 독도 쪽 동해를 바라보며 대규모 독도사랑 플래시몹을 펼쳐 장관을 연출했다.
이중 1천여명은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200여m를 헤엄쳐 돌아오며 건강미를 과시했다.
제주도 성산일출봉에도 비교적 포근한 날씨 속에 새벽부터 해맞이객들이 몰려 구름 사이로 드러난 첫 일출을 바라보며 새해 소망을 빌었다.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창선·삼천포 대교,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 한산도 앞바다가 바라보이는 통영 이순신공원 등 경남의 명소에도 각각 수천명이 몰렸다.
통영 매물도, 거제 외도, 거가대교 앞바다에서는 7천700여명의 관광객들이 유람선 46척에 나눠타고 선상에서 해맞이를 하는 색다를 경험을 했다.
인천 팔미도와 인근 바다에서는 유람선 4척에 나눠 탄 시민 1천200여명이 새해 첫 일출을 맞이했다.
강화도 마니산 정상 참성단에 1만여명, 지리산 천왕봉에 800여명이 올라 일출을 감상하는 등 서울과 전국 유명산과 해맞이 명소에는 희망찬 한해를 시작하려는 인파로 크게 붐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