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부패 추문에 휩싸여온 인도 정부는 영국과 이탈리아 합작업체 아구스타웨스트랜드에서 귀빈용 호화 헬기 12대를 5억5천600만 유로(약 8천억원)에 사들이기로 한 계약을 취소했다고 PTI 통신이 1일 보도했다.
통신은 인도 국방부의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A.K. 안토니 국방부장이 만모한 싱 총리와 만난 후 헬기 구입 계약이 파기됐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에서 아구스타웨스트랜드가 계약을 따내려고 뇌물을 뿌렸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시작하자 지난해 인도 정부는 계약이행 절차 진행을 중단했다.
아구스타웨스트랜드 모회사인 핀메카니카의 주세페 오르시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중개인을 통해 인도 관리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지난해 2월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됐다.
그 불똥이 인도 정계로 튀면서 만모한 싱 총리 정부는 올해 총선을 앞두고 일련의 비리 추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