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감축)에도 전 세계의 초 완화 기조가 전반적으로 유지되면서 자산 거품이 쌓이는 위험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경고했다.
블랙록의 데니스 스타트먼 매니저는 저널에 연준이 이달부터 매월 사들이는 채권을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줄이기 시작한다면서 그럼에도 "초 완화 기조 자체는 매우 오랜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옴니 매크로 펀드의 스티븐 로젠 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올해도 '통화 정책이 우리에게 호의적'이란 판단 하에 투자 결정을 할 것"이라면서 "(거품) 위험이 계속 대대적으로 쌓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널은 이와 관련, 미국과 유럽 및 일본 등의 증시가 지난해 모두 획기적 실적을 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 때문에 "위험이 아직 투자 결정에서 주요 변수로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스트래트거스 리서치 파트너스의 제이슨 트렌너트 CIO도 올해는 연준 대신 어떤 중앙은행이 더 '가속 페달'을 밟을지를 투자자들이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테이퍼링에도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계속 공격적으로 채권을 사들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럽의 디플레 우려 부상을 상기시켰다.
채권시장이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시됐다.
로게 글로벌 파트너스의 줄리안 르 베론 선진시장 대표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계속 자산을 사들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NEWS:right}
따라서 채권시장 가늠자인 미 국채 10년 물 수익률이 지난해 2.5∼3.0%대를 오간 것이, 올해는 2.75∼3.25%대로 상향 조정되는데 그칠 것이라고 그는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T 로 프라이스 그룹의 윌리엄 스톰버그 주식 부문 대표는 연준 테이퍼링에도 증시가 "소폭 조정"되는데 그칠 것이라면서, 금리가 여전히 전반적으로 낮고 인플레도 안정적이지만 성장은 회복세가 완연함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시장이 "여전히 최적 지점에 있다"고 덧붙였다.
CNN 머니는 "증시가 새해에도 계속 뜨거울 것"이라면서 그러나 "양적완화 강도가 약화하면서 시장 관심이 점차 기업 수익성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