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 실적을 보면 현대-기아차는 해외시장이 살렸고 지엠과 쌍용차는 내수가 뒤를 받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2일, 전세계 시장에서 472만 1,156대를 팔아 1년 전에 비해 판매가 7.3%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승용차 판매가 감소하고 레저용차의 판매가 늘었지만 전체 내수판매는 64만 865대로 지난 2012년에 비해 4.0%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부진으로 판매가 줄었다"면서 "올해는 지난달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와 올해 출시할 신차와 주력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대신 해외시장에서 국내공장 생산분 116만 8,158대와 해외공장 생산분 291만 2,133대 등 모두 408만 291대를 팔아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국내공장 수출이 5.4% 감소했지만 해외공장은 16.5% 증가했다.
극심한 내수에서의 수요부진과 노사분규에 따른 국내공장 생산과 판매감소를 해외 공장의 판매와 생산으로 만회했다는 뜻이다.
기아차도 국내시장에서 모닝과 K5, 스포티지 R 등 주력차종이 나름 선전하면서 45만 8천대를 팔았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5.0% 감소했다.
승용차의 내수판매가 8.7% 감소한 것은 현대차와 마찬가지 이지만 SUV 판매가 증가했던 현대차와는 달리 기아차의 RV는 판매가 0.8% 감소하는 등 두 형제 사이에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반면 기아차는 해외시장에서 국내공장 생산분 114만 50대와 해외공장 생산분 122만 9,271대 등 모두 236만 9,321대를 팔아 전년과 비교해 5.8% 증가했다.
국내생산분이 2.9% 감소했고 해외생산분은 미국과 중국·슬로바키아 공장 생산 확대로 8.7%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내수부진을 해외공장 생산과 판매로 보충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와 기아에 이어 국내 완성차 업계 3위인 한국지엠은 지난 한해 동안 내수시장에서 15만 1,040대를 팔아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와같은 한국지엠의 내수판매는 전년에 비해 3.7% 늘어난 것으로 내수판매가 감소한 현대-기아차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대신 한국지엠의 수출은 7만 8,050대로 지난 2012년보다 3.9% 감소하면서 내수와 수출을 합해 모두 2.5% 정도 판매가 줄어들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내수 6만 3,970대와 CKD를 포함한 수출 8만 1,679대 등 모두 14만 5,649대를 팔아 지난 2002년 이후 년간으로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 했다.
쌍용차의 지난해 판매실적은 2012년에 비해 20.7% 증가한 것으로 2009년 이후 4년 연속 판매증가세를 이어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쌍용차의 수출은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러시아와 중국 등 핵심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로 역대 처음으로 8만대가 넘어서면서 전년 대비 11.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은 내수도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한 업계 최대 성장률로 지난 2005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연말에 출시된 QM3가 호조를 보이면서 다른 차종의 판매도 견인했지만 전체 실적을 호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