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동원고 일부 학생들이 3일 오전 학내 10여곳에 교학사 한국사를 교과서로 채택한 것에 반대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동원고 학생 제공)
‘우편향 논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두고 경기도 수원 동원고등학교 일부 학생들이 반대 대자보를 붙였으나, 학교측에 의해 10분만에 철거됐다.
학교관계자와 학생들에 따르면 3일 동원고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반대하는 일부 학생들은 ‘동원고 교복이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학내 10여곳에 붙였다.
대자보에는 “동원고 교복이 자랑스러웠지만, 이젠 동원고 교복이 부끄럽다”며 “우리 학교가 전국 1% 고등학교가 됐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식민지 침략과 친일을 미화하고, 독재와 쿠데타를 정당화 하는 교학사 교과서를 학교재단이 채택하려 하고 있다”며 “동원고는 이제 집필진마저 부끄럽다고 고백한 역사 교과서를 채택한 전국 1%의 학교가 됐다”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또 대자보를 통해 “우리는 정치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상식과 교육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올바른 역사를 배우고 싶고, 정의로운 가치관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대자보 말미에는 “우리 후배들에게, 그리고 우리 자손들에게 떳떳하고 당당한 역사를 교육받았노라고 말하고 싶다”고 학교측의 교학사 교과사 채택 취소를 촉구했다.
현재 대자보는 학교측에 의해 10여분 만에 모두 철거된 상태지만, 학생들은 등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측 입장은 아직 밝히고 있지 않으며, 부장 교사 회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