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주가상승 등에 힘입어 지난 한해 세계 300대 부호들이 한국 돈 550조원이 넘는 자산증가 혜택을 봤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산이 가장 많이 불어난 억만장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이고, 최다 감소한 갑부는 에이케 바티스타 브라질 EBX그룹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보유 주식 평가액 변동 등을 바탕으로 세계 억만장자 상위 300명의 자산 증감을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이들의 총 자산은 3조7천억 달러(3천900조4천억원)로 1년 전보다 5천240억달러(551조7천억원) 늘었다.
블룸버그는 각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등으로 유동성을 늘리자 주가가 크게 올라 억만장자들의 주식 평가액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개인별로 보면 증가액 수위에 오른 게이츠의 자산은 지난해보다 158억 달러(16조6천억원)가 늘었다. 이 기간 MS의 주가가 약 40% 뛰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는 지난해 5월 세계 1위의 부호 자리를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아메리카 모빌 회장으로부터 되찾았다.
자산 증가 2위는 144억 달러(15조1천억원)를 불린 셸던 아델슨 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 회장이었다. 경영 호조 등에 따라 회사 주가가 71% 오른 결과다.
반면에 전년도 세계 8위의 갑부였던 바티스타 회장은 경영실패, 주가폭락 탓에 120억 달러(12조6천억원)를 잃어 최대 자산 감소의 불운을 겪었다.
IT 거물들의 자산 증가도 뚜렷했다.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124억 달러), 구글을 만든 래리 페이지과 세르게이 브린(각각 +100억 달러)이 대표적이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가 전년보다 233%(약 56억 달러)가량 자산이 늘어 1등을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는 게이츠로, 그의 총 재산 평가액은 785억 달러(82조6천억원)에 달했다.
2위는 카를로스 슬림(738억 달러)이고, 3위는 패션 브랜드 자라(Zara)를 소유한 스페인 인디텍스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664억 달러)이었다.
아시아에선 홍콩의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302억 달러)이 21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일본에선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회장(209억 달러)이 35위로 가장 높았다.
홍콩을 제외한 중국에선 인터넷 포털 바이두(百度) 창업자 리옌훙(李彦宏·130억 달러)이 80위로 가장 상위에 랭크됐다.
한국에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12억 달러로 102위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70억 달러로 191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