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륙 지역에는 한파와 폭설이 몰아치고 남미에서는 기록적인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등 지구촌 곳곳이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유럽은 포근한 겨울 속에 폭풍과 홍수 위험이 커지고 있고, 동남아에서는 이례적인 한파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 미국 내륙지역 폭설에 한파…영하 37℃까지 = 미국 중서부와 캐나다 대부분 지역은 차가운 극소용돌이(polar vortex)가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폭설과 함께 영하 30℃ 안팎의 혹한을 견디고 있다.
캐나다 북부를 제외한 지역과, 미국의 노스다코타주, 미네소타주, 위스콘신주, 일리노이주, 미주리주 등 내륙 지역이 한파 영향권에 들었으며, 미국 미네소타주 크레인 레이크은 6일(현지시간) 기온이 영하 37.8℃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카고 지역도 같은 날 기온이 영하 27.8℃까지 떨어지면서 25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고,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적설량이 최대 46㎝에 달했다.
연이은 폭설과 혹한으로 미국의 대륙횡단 고속도로 등 주요도로가 일부 차단됐으며 항공과 열차 운행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앞서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오는 7일까지 미국 중서부·동부가 수년 내 최악의 한파로 영하 6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며 5분 이상 맨살이 노출되면 동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 남미는 100년만의 찜통더위로 '신음' = 아르헨티나 북부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주는 6일 1906년 이래 가장 높은 50℃를 기록했으며,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도 40℃ 안팎 온도를 보였다.
이번 더위로 아르헨티나에서 열사병 증세로 치료를 받는 주민이 수백 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10여명이 숨지기도 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도 지난 4∼5일 낮 최고 기온이 40.4℃까지 올라갔으며 체감온도는 50℃에 달했다.
칠레에는 11월 중순 이후부터 비가 내리지 않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1만6천200㏊ 넓이의 숲이 화재 피해를 봤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 일대의 상공은 화재로 생긴 짙은 연기로 뒤덮였고, 산티아고 남동쪽 멜리피야 지역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긴급대피했다.
◇ 유럽은 포근한 겨울…폭풍·홍수 위험 커져 = 독일은 최저기온이 모두 영상에 머물고 있고, 일부 지역은 이번 주 최고 기온이 16℃까지 오르는 등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폭풍 등으로 유럽 북서부의 강수량이 늘어 홍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스웨덴은 6일 강수량이 늘어 호수 수위가 최대 1m까지 오르고 있다며 홍수 1급 주의보를 내렸다.
영국에서는 이날 9.1m 높이의 파도가 몰아쳐 2급 보존건물에 등재된 콘월의 200년 된 항구의 망루 등과 '멍키 하우스'라고 불리는 돌 오두막이 파도에 쓸려 갔다.
또 웨일스 서부에 있던 빅토리아 시대의 산책로와 쉼터, 포스코단 만의 유명한 아치모양 자연석도 거대한 파도로 파괴됐다.
지난 5일에는 영국의 웨일스 등 남서부 해안에서 8.2m 높이의 파도가 일었으며, 콘월과 스코틀랜드의 가옥 수백 채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 동남아시아도 이례적 한파…주민 속수무책 = 라오스 북부지역의 경우 각급학교의 오전 수업이 중단되는 등 극심한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라오스 북부 후아판과 퐁살리 지역은 수은주가 영하로 곤두박질 치면서 의류 등을 전혀 갖추지 못한 주민들이 한파에 고스란히 노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