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내 최악의 한파가 미국을 강타하면서 남극보다 더 추운 지역이 속출했다.
몬태나주의 소읍인 커머타운은 6일(현지시간) 풍속냉각 온도가 영하 53도까지 떨어져 남극보다 심한 기록적 추위를 보였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남극의 풍속냉각 온도는 영하 34도 수준이다.
풍속냉각 온도는 바람으로 열을 빼앗길 때 사람 몸이 느끼는 온도로 한파나 동상 위험을 예측할 때 많이 쓴다. 풍속, 습도,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해 산출하는 체감온도와는 다른 개념이다.
AFP통신은 6일 인근 노스다코다, 사우스다코다, 미네소타주도 몬태나주와 비슷한 수준의 한파를 겪었다고 전했다.
밀워키, 세인트루이스, 시카고 인근의 풍속냉각 온도도 이날 영하 40도 밑으로 떨어져 남극보다 더한 '냉동고'가 됐다.
이번 한파는 계속 세력을 넓혀 조지아주 등 '딥사우스' 지역까지 내려갔다. 앨라배마와 조지아주는 7일 하루 최고 기온이 영하 13∼17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무더위로 유명한 애틀랜타는 이날 풍속냉각 온도가 영하 23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미국민 중 약 1억8천700만명이 이번 한파의 영향권 아래에 있다고 추산했다.
6일 풍속냉각 온도가 영하 45도였던 미니애폴리스의 한 주민은 "춥다기보단 고통스러운 상황"이라며 "두 블록을 걸으면서 추위 때문에 울지 않도록 애쓸 생각"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