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불안이 극심한 태국에서 군부 최고위자가 쿠데타 가능성을 부인했다.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최근 현지 기자들과 만나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쿠데타)에 사람들이 공포에 빠졌다"며 "실제 사태를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겁먹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보도했다.
프라윳 총장은 지난달 군이 현 정쟁의 중심에 서서는 안 된다면서도 쿠데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태국에서는 1932년 입헌군주제 도입 이후 성공한 쿠데타만 11건에 이를 정도로 군의 정치 개입이 잦다고 영국 가디언지는 전했다.
프라윳 총장은 수도 방콕으로 군 장비를 반입한 것은 연례 시가행진 때문이고 잉랏 친나왓 총리를 실각시키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태국은 작년 겨울부터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파인 집권세력과 반정부 세력이 충돌해 유혈 시위와 의회 해산 등 정치 난맥이 계속되고 있다.
정보통신 재벌 출신인 탁신 전 총리는 2001∼2006년 총리 재임 때 과감한 친서민 정책을 펴 지금도 인기가 높지만 정실인사와 부정부패 등으로 반대파도 적지않다.
잉락 현 태국 총리는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이다.
태국의 이번 내분은 집권당이 부정부패 등으로 실형을 받은 탁신 전 총리를 복권시키고자 작년 11월 사면을 추진하다 야권이 반발하면서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