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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소화기능 촉진 불면증 해소효과

[체질 건강]

김달래 원장

 

대추는 한방에서는 수천년전부터 약재로 사용해왔고, 오늘날도 생강과 함께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강3조2(薑三棗二)라고 해서 생강 3쪽에 대추 2개"가 숙어가 되어 있을 정도다. 더구나 대추는 열매가 졸망졸망 많이 열리기 때문에 예부터 자손번식을 뜻하는 과실로 여겨졌으며 제사상·돌상은 물론이고 결혼식 폐백 등 우리나라의 잔치모임 음식에 매번 올라오는 음식재료이기도 하다.

대추의 원산지는 유럽의 동남부, 동남 아시아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기원전부터 중요한 과일로 삼았고,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경북 군위산이 가장 유명하다. 대추의 주성분은 탄수화물이고, 단백질과 유기산, 무실리지(mucilage·점액질), 철분, 칼슘도 많이 들어있다. 생대추에는 비타민 C가 60mg이나 들어있다.

대추는 혈청 GPT 수준의 저하, 급만성 간염, 간경변 환자 가운에 혈청 아미노기전이효소(transaminase)의 활력이 조금 높은 사람들에게 30일동안 달인 대추물을 투여했더니 효과가 있었다. 생쥐에게 달인 대추물을 3주간 투여했더니 체중이 증가되었고 물속에서 수영하는 시간도 연장되었다. 또한 사염화탄소로 손상시킨 토끼에게 대추 달인물을 투여했더니 단백질과 알부민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이런 결과는 대추가 간장을 보호하고, 근력을 강화하며 체중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대추는 강장제로도 쓰이고, 원기회복에도 이용되며, 이뇨의 효과도 있다. 대추는 예전부터 신경쇠약이나 빈혈증, 식욕부진, 약물의 독성을 풀어주는 효능이 인정되었으며, 부인냉병 등에 효과적이다. 대추는 위의 기운을 편하게 하며 위장을 튼튼하게 하므로 몸이 차고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은 항상 복용하도록 한다. 대추는 피부를 곱게하고 모든 약과 잘 배합되고 소화기능을 도와 원기를 돋워준다. 또한 대추의 단맛은 정신적 안정에 효과적인데 공연히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불안해하는 히스테리·불면증에 특별한 효과가 있다. 대추는 내장의 쇠약을 회복시키고 노화를 막아주기도 한다.

'습유기'라는 책을 보면, 목왕이 50살이 되었을 때 왕위에 올라 나라를 순시할 때 였다. 선녀계의 원로 서왕모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왕과 잠자리를 들었는데, 서왕모는 자신의 질 속에 넣고 있던 대추를 꺼내 왕에게 먹기를 권했고, 목왕의 정력이 젊을 때보다 더 강해졌다고 한다. 여성 성기의 분비물로 부풀게 한 대추의 효과가 뛰어나다고 해서 그 이후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을 이용하고 있으나 그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

대추는 맛이 달고 독이 없어서 오랫동안 먹어도 좋은 약재지만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나 과식으로 잘 체하는 사람, 치아가 약한 사람은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사상의학에서는 대추를 소음인 체질의 약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소양인이나 태음인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보고 있다.

김달래(사상체질 전문의·김달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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