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NN 영상 화면 캡처)
'살인 한파'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을 강타한 가운데 미국 전역에서 한파로 인한 피해가 속속 집계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네소타는 -37도 까지 떨어져 미국 전역에서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고, 디트로이트와 시카고 등 여러 지역도 -20도 이하의 강추위가 맹위를 떨쳤다.
바람에 열을 빼앗길 때 사람이 느끼는 풍속냉각 온도는 더 낮아 -52도를 기록한 몬태나를 비롯해 일리노이와 인디애나, 아이오와, 메릴랜드, 미시간, 네브래스카 등에서 -40~-50도 까지 떨어졌다.
특히 일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70도 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는 남극이나 북극은 물론이고 지구 밖 궤도를 도는 화성 일부 지역과 맞먹거나 더 심한 수준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뉴욕은 지난 7일 -15.5도까지 떨어져 지난 2004년 1월 16일 이후 10년만에 역대 최저 온도를 기록했고 1월 7일을 기준으로는 1896년 이후 가장 낮은 기온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파로 일시 폐쇄한 시카고의 링컨파크 동물원에서는 이곳의 마스코트인 북극곰 '아나나'가 한파를 피해 실내 우리로 옮겼다.
동물원 관계자는 "아나나는 시카고의 날씨에 익숙해져서 더이상 북극의 추운 날씨를 견딜 수 없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북미지역을 덮친 강추위를 다양한 모습으로 보도하고 있다.
따뜻한 커피를 공중에 뿌리자 바로 얼어 버리고, 강추위에 얼어버린 계란 프라이를 내리쳐 파편이 튀는 모습을 보도하는 등 강추위 모습을 전하고 있다.
심지어 기자가 직접 철봉에 혀를 대 순식간에 달라 붙는 모습까지 전하고 있어 얼마나 매서운 강추위가 북미 지역을 덮쳤는지 실감할 수 있다.
(사진=CNN 영상 화면 캡처)
◈ 2억명 떨게 한 '살인 한파'…21명 사망·50억 달러 피해북미 지역을 덮친 기록적인 한파로 2억명 가량이 추위에 몸을 떠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사망자도 계속 속출하고 있다.
AP통신 등은 지난 7일 현재까지 21명이 추위에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오하이오 주에서는 90세 할머니가 눈더미에 묻힌 차를 빼내다 숨졌고 시카고에서는 제설 작업을 하던 주민 3명이 작업 중에 사망했으며 저체온증으로도 일부 주민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브리검앤여성병원은 한파로 수도가 파열돼 병원내 대부분의 층이 마비됐다. 특히 병원내 수술의 절반가량이 연기되는 위험천만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미국 수도 워싱턴의 조지워싱턴대학병원도 수도관 파열로 입원실의 상당수가 물바다가 됐다. 한파로 미국내 곳곳의 헌혈센터가 임시로 문을 닫음에 따라 곳곳에서 혈액 부족사태가 벌어졌다.
워싱턴의 레이건 공항도 극심한 한파로 수도시설이 파괴돼 수화물 보관 지역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또한 이번 '살인 한파'로 4천편 이상의 항공기 운항 중단과 열차 지연 등 교통 장애도 발생했고 경제적 손실은 무려 50억 달러(5조 3천300억원 상당)가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 '투모로우' 연상케 하는 북미 한파 원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