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엑소(EXO)가 오는 30일, 데뷔 2주년을 맞는다. 연말 가요시상식 석권, 13년만에 단일 가수 최초 100만장 음반 돌파, 충성도 높고 응집력 강한 팬덤 등 근래 보기 드문 대형 아이돌의 등장에 업계가 비상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아이돌 홍수 속, 대세로 자리잡은 엑소의 인기비결을 짚어봤다.
◈ 춤·노래 물론 인성까지 트레이닝
엑소는 정제되고 진화된 아이돌의 진수를 보여준다. 합이 정확히 들어가 한 치의 오차도 보이지 않는 '늑대와 미녀', 원테이크 기법으로 아이돌 안무의 새 전형을 선보인 '으르렁' 등을 시도하고 선보일 수 있었던 건 엑소 멤버들이 갖춘 기량이 탄탄했기 때문. 이는 다년간의 트레이닝을 통해 축적된 것들이다.
엑소 리더 수호는 연습생 기간만 6년이다. 가장 짧은 축에 속하는 백현과 첸도 11개월간 트레이닝 받았다. 이 기간 동안 엑소 멤버들은 춤, 노래, 연기 등 가수와 방송 활동에 필요한 부분들 외에 봉사활동 등 인성적인 부분까지 교육받았다.
실제로 엑소 멤버들은 데뷔 전부터 정기적으로 방문했던 아동복지기관을 데뷔 이후에도 꾸준히 방문하면서 남몰래 봉사활동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이 복지관 관계자는 "엑소 멤버들이 자발적으로 기관을 방문하고 청소 등을 했다"며 "먼저 방문해도 되겠느냐고 연락이 와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 중국 대륙 공략, 탄탄한 해외 팬덤엑소는 시작부터 철저하게 중국을 염두에 뒀다. 2012년 처음 데뷔 때부터 엑소-엠(EXO-M)과 엑소-케이(EXO-K)로 나눠 국내와 중국에서 동시에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엑소-엠은 데뷔하자마자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단숨에 중국 최고 아이돌 그룹으로 떠올랐다.
멤버 구성에서도 철저하게 중국을 고려했다. 중국인 멤버 3명에 중국계 캐나다인 1명으로 12명 멤버 중 4명이 중국인이다.
지난해 100만 장을 넘긴 정규 1집 앨범 음반 판매량에서도 중국 팬덤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중국 팬들이 몇 만장씩 공동구매를 하면서 음반 판매량을 높였다. 엑소가 국내 음악프로그램에서 정상에 올랐을 때마다 중국어 수상소감을 잊지 않았던 것도 중국 팬들의 이 같은 지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 탄생 신화에 늑대소년까지, 스토리를 입힌 콘셉트
엑소는 매 앨범마다 확실한 콘셉트로 승부했다.
엑소란 팀명은 태양계 외행성인 '엑소플래닛'(EXOPLANET)에서 모티프를 얻은 이름이다. 데뷔 당시 미지의 세계에서 온 새로운 스타라는 팀 의미를 부각시켜 각 멤버별 탄생 스토리를 만들어냈고, 뮤직비디오를 통해 영상화했다.
미지의 행성에서 지구로 불시착한 12명의 멤버들은 각각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크리스(비행), 레이(치유), 루한(염력), 시우민(빙결), 타오(타임컨트롤), 첸(번개), 찬열(불), 백현(빛), 카이(순간이동), 수호(물), 세훈(바람), 디오(힘) 등이다. 이는 웬만한 신화와 맞먹는다.{RELNEWS:right}
정규 1집 '늑대와 미녀', '으르렁'에서는 인간 소녀를 사랑하는 늑대소년으로 분했다. 다소 유치할 수 있는 콘셉트였지만 감각적인 가사와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 뮤직비디오까지 일관되게 표현하면서 이해도를 높이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데에도 성공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엑스의 성공은 콘셉트의 성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아이돌은 칼군무, 노래뿐 아니라 차별적인 콘셉트가 있어야 하는데, 엑소는 판타지를 가미한 콘셉트를 최초로 선보이며 충성도 높은 팬들을 끌어 모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