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서류 조작 혐의로 거리에서 공개 체포된 뒤 최근 미국 정부의 요구로 고국에 돌아간 인도 여성 외교관이 뉴욕에 남은 가족들과 생이별한 괴로운 심정을 털어놨다.
데비아니 코브라가데(39) 뉴욕주재 인도 부총영사는 12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인디언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뉴욕에 두고 온) 아이들을 생각하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내가 남편과 어린 아이들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코브라가데는 지난 9일 미국 국무부의 출국 요구를 받아 귀국하면서, 미국 시민권자인 남편과 7살, 4살짜리 두 딸은 현지에 두고 왔다.
그는 미국 정부가 입국 비자를 발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에 따라 앞으로도 사정이 바뀌지 않는한 미국 땅을 밟을 수 없는 처지이다.
그는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내가 곧 돌아올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작은딸이 나에게 언제 돌아오냐고 물었지만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고 울먹였다.
또 "나는 영원히 미국에 돌아갈 수 없는데, 내 아이들이 미국에서 공부하거나 일하게 된다면 가족끼리 다시는 함께 살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