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기 싸움'이 연초부터 고조되고 있다.
중국이 12일 올해 처음 일본이 영해라고 주장하는 센카쿠 12해리 해역에 정부 선박을 보내자 일본 방위상은 '자위대 동원'을 거론하며 향후 대응 수위를 높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경국 선박 3척이 이날 오전 8시35분부터 10시4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센카쿠 12해리 해역을 항행했다. 일본 해상보안청 선박이 중국 선박의 진입을 확인했으며,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총리관저 정보연락실을 관저 대책실로 격상했다.
중국 선박이 센카쿠 12해리 해역에 진입한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반복되는 '영해 침입'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며 "외교노력도 필요하지만 자위대도 해상보안청과 협력, 우리나라 영해와 영토를 확실히 지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해경선과 어선의 센카쿠 해역 진입에 대해 해상보안청 차원에서 대응해온 일본이 자위대 동원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향후 대응 수위를 대폭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작년 8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는 자민당 파벌 연수회 강연에서 "싸울 각오가 없으면 나라를 지킬 수 없다"며 "해상자위대에 의해 센카쿠를 지킨다는 의사를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날 일본 자위대 유일의 낙하산 부대인 육상자위대 '제1공정(空挺)단' 대원 300여명이 지바(千葉)현 후나바시(船橋)시의 훈련장에서 연례 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센카쿠 방어를 상정한 이 훈련에서 해상 자위대 P3C 초계기가 상공을 비행하는 가운데, 자위대원들은 340m 상공을 비행하는 수송기 또는 헬기에서 잇달아 하강했다.
이 훈련을 참관한 오노데라 방위상은 "오늘 센카쿠 열도에서 중국 정부 선박의 영해 침입이 올 들어 처음 이뤄지는 등 일본을 둘러싼 엄중한 안보 환경 아래 제1공정단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올 한해 훈련에 힘써 국민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