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명의 사망자와 150만명의 이재민을 낳은 아이티 지진 참사가 발생한 지 4년이 지났다.
12일(현지시간)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포함한 아이티 전역에서는 조기가 내걸렸고 교회에서는 추모 예배가 이어졌다.
아이티 정부는 이날을 희생자 추모의 날고 지정했고, 방송사들은 경건한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2010년 1월12일 중남미 최빈국인 아이티에서 발생한 규모 7.2의 강진은 역사상 최악의 재앙을 가져왔다.
특히 아직도 20여만명의 이재민이 플라스틱이나 판자로 된 수용소에서 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들은 정부가 마련한 270여 개의 텐트 속에서 물과 전기도 없이 질병 등에 그대로 노출된 채 연명하고 있다.
지진 이후 아이티에서는 콜레라가 창궐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아이티 정부는 내년까지 이들을 마저 이주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주 비용을 포함해 다가오는 의회 선거와 허리케인 등의 자연재해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셸 마르텔리 아이티 대통령은 "지난 4년간 많은 복구 결실이 있었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AP·AFP통신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지진의 폐허 속에서 2011년 취임한 마르텔리 대통령은 재건 노력이 더디다는 지적과 함께 이재민들의 생존 환경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그의 퇴진을 주장하는 시위도 잇따르고 있다.
아이티 정부에 따르면 지진 이후 각국에서 보내온 성금은 총 3억8천100만달러.
이는 응급구조 활동 등에 쓰였고 재건을 위한 프로그램에 사용할 여지가 없었다고 정부측은 밝혔다.
로랑 라모트 아이티 총리는 국제사회가 90억 달러의 원조를 약속하고 이를 저버렸다고 원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