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작전'도 이만하면 대성공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2세 이하(U-22)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한 김경중이 답답하던 흐름을 바꿔놓은 결정적인 골로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은 16일 새벽(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김경중의 결승골과 윤일록의 추가골을 앞세워 개최국 오만을 2-0으로 꺾었다.
후반 17분에 터진 김경중의 골은 가뭄 속 단비였다. 대표팀은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좀처럼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흐름은 김경중의 기막힌 다이빙 헤딩골로 반전됐다.
김경중은 김영욱이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향해 몸을 날렸다. 공은 김경중의 머리에 정확히 닿은 뒤 엄청난 속도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환상적인 골이었다.
김경중은 이광종호의 대타였다. 대회를 앞두고 이종호가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당해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프랑스 SM캉에서 뛰고있는 김경중은 대표팀 내 유일한 해외파다.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놀라운 집중력으로 이광종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승기를 잡은 대표팀은 후반 35분 윤일록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에도 김영욱의 크로스가 득점을 만들어냈다.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된 공을 윤일록이 넘어지며 침착하게 차 넣어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1무 승점 7에 골득실 +5를 기록해 A조 2위를 차지했다. 조 1위는 한국과 같은 승점에 골득실 +6을 기록한 요르단에게 돌아갔다.
한국은 오는 19일 B조 1위를 차지한 시리아와 준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