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에 폭발물이 설치됐다. 대피해라."
15일 밤 10시께 코레일 대전 철도 고객센터로 이 같은 내용의 한 남성의 전화가 걸려오면서 부산역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신고 즉시 경찰특공대와 소방 당국, 국정원 직원 등이 출동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며 부산역 대합실과 화장실을 샅샅이 수색하는 상황이 50분간 이어졌다.
같은 시각 부산 동구 수정동에서는 전화를 건 신고자를 찾기 위한 형사들의 수색이 벌어졌다.
잠시 뒤 신고자를 집 안방에서 발견한 형사들은 허탈해했다.
70대 남성이 바지에 소변을 눌 정도로 술에 취해 인사불성 상태에서 건 장난전화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범죄경력을 조회한 결과 이 남성은 이전에도 비슷한 장난으로 처벌받은 적이 있었다.
경찰은 장난전화를 한 혐의(경범죄처벌법상 허위신고)로 이모(75)씨를 붙잡아 즉결처분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