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이번에 발생한 H5N8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오리농가에서 폐사 등 치명적인 증상을 보인 반면 닭 농가에서는 이상증상을 보이지 않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한반도를 덮쳤던 H5N1 조류인플루엔자는 감염된 닭의 폐사율이 높게 나타난 반면 오리는 감염되더라도 특이 증상을 보이지 않는 불현성 감염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번에 찾아온 H5N8 조류인플루엔자는 초기이긴 하지만 예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감염된 오리가 발생농장이나 의심농가에서 수백마리씩 폐사하는 등 오리가 직격탄을 맞고 있고 인근 철새도래지의 가창오리도 집단 폐사해 연관성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AI가 발생한 고창 오리농장 인근 닭 농가에서는 현재까지 폐사 등 이상 증상이 없다.
전북 고창과 부안 지역 오리 5군데와 닭 1 농가에서 살처분이 실시된 가운데 닭 1곳의 경우 AI가 발생한 오리농장과 주인이 같다는 이유로 실시된 예방적 차원일 뿐이다.
H5N8는 1983년 아일랜드에서 칠면조가 감염된 사례를 시작으로 2010년과 2011년 중국과 홍콩에서 청둥오리의 감염 등 지금까지 유럽과 미국, 아시아에 걸쳐 10여 건에 이른다.
H5N8의 감염은 주로 오리류에 집중돼 있고 재갈매기와 꼬까물떼새, 큰 뒷다리 도요새 등도 감염사례에 포함됐지만 사육규모가 가장 큰 닭의 감염사례는 전혀 없다.
전북대 수의과학대학 장형관 교수는 "바이러스의 유형에 따라 품종간 특이한 감수성을 보일 수 있다"며 H5N8의 병원성이 조류 종류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축산검역당국에서도 이번 조류인플루엔자 피해가 오리에 집중된 점에 주목하고 H5N8의 품종간 병원성 차이 등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
한반도에 첫 상륙한 H5N8 조류인플루엔자가 이전과 다른 피해 양상을 보이면서 축산검역당국와 농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