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주재 한석우 코트라 관장(39)이 납치됨에 따라 외교부는 대책반을 구성해 안전한 구출에 주력하고 있다.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현지시간 19일 오후 5시30분, 우리 시간 0시 30분에 리비아 주재 코트라 관장이 무장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20일 "이라크인 운전자가 코트라 관장을 태우고 퇴근을 하던 중 트리폴리 시내에서 무장괴한 4명이 무기로 위협해 관장을 납치한 뒤, 차량과 운전사는 그대로 남겨둔 채 피랍자를 태우고 트리폴리 서쪽으로 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동승했던 이라크인 운전사는 사건 직후 10여분만에 리비아주재 한국 대사관으로 납치사실을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의 범인들이 어떤 목적으로 납치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리비아주재 외국인 납치나 살인은 빈번했고, 범행 목적도 금품 요구나 종교적 목적이 대부분이었다"며 "대사관을 상대로 위협한 사건은 이전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주 리비아 대사관은 리비아 외교부와 국방부, 내무부, 정보국, 경찰청, 지역 민병대 등을 접촉해서 피랍자의 조속한 소재 확인과 안전한 석방에 주력하고 있다.
외교부 본부는 주 리비아 대사관을 통해 상황을 보고받은 뒤 20일 아침 관계부처 대책회의 열고 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반을 설치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중에 주한 리비아 대사를 불러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또, 관련 재외공관에 상황을 알리고 안전대책 강화를 지시했다.
정부는 현재 여행경보 3단계로 지정된 리비아에 대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실상 여행을 금지하는 특별경보를 검토중이다. 현재 리비아에 체류하고 있는 기업인 등 한국인은 551명에 이른다.
외교부는 주 리비아 대사관을 비롯해 공적, 사적인 채널을 동원해 피랍자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나서고 있다.
또, 인근 국가와 우방국들에게 협력을 요청해 피랍자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안전하게 석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리비아 치안상황 굉장히 좋지 않아 무장 강도들이 차량을 세워 탈취해 도주한 사건이 지난 한해 동안 10여 차례 발생했다.
지난 11일과 12일에는 트리폴리 남쪽 67km 사바하 지역에서 아랍종족과 소수종족간 유혈 충돌이 발생해 31명이 숨지고 66명이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