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새 외국인 선수 크리스 볼스테드. (자료사진=두산 베어스)
"앞으로 니퍼트 선배를 많이 따라다니게 될 것 같네요."
올해 프로야구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한국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 출신이라는 이름표 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기량도 중요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팀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런 의미에서 두산 새 외국인 선수 크리스 볼스테드는 더스틴 니퍼트라는 훌륭한 멘토가 있다.
볼스테드는 15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에 차려진 두산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볼스테드는 "흥분된다. 지난해에도 인상 깊은 성적을 낸 것으로 알고 있어서 더 기대된다"면서 "경쟁력이 있는 좋은 팀이기에 야구선수로서 나 자신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좋은 팀에서 좋은 팀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 같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볼스테드가 두산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다.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호르헤 칸투의 존재와 지난해 준우승이라는 결과 때문.
볼스테드는 "함께 플레이 했었던 칸투도 있었고, 지난해 이뤘던 '좋았지만 아쉬웠던 결과'에 더해 다시 한 번 더 좋은 결과를 함께 만들고 싶었다"면서 "사실 보고 있는 줄도 몰랐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약간 긴장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어느 리그를 가도 주변의 시선과 기대, 또는 잘하려는 마음으로 인해 부담이 되기도 한다"면서 "너무 많은 것들에 대해 걱정하기보다는,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충실하고 집중할 것이다. 결과를 생각하고, 그 이후를 생각하기보다는 공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좋은 공을 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스테드는 200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6번으로 플로리다(현 마이애미 말린스)에 입단했고, 2007년 베이스볼아메리카 프로스펙트에서는 팀 내 유망주 1위(니퍼트는 애리조나 유망주 8위)로 꼽혔다. 메이저리그 통산 35승을 기록하는 등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풀타임 선발로 활약했다. 이처럼 메이저리그 활약도 니퍼트보다 위다. 하지만 볼스테드는 한국프로야구 4년차인 니퍼트를 졸졸 쫓아다니면서 한국 적응에 대한 노하우를 배울 예정이다.
"이 곳에 오기 전 통화는 했었다. 와서 처음으로 만났는데 성격도 좋고, 친근함도 느낄 수 있었다. 나와 상당히 비슷한 부분도 많이 있었다"는 볼스테드는 "한국 생활로만 하면 4년 선배인데 앞으로 선배를 많이 따라다니게 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볼스테드의 키는 207cm로 니퍼트(203cm)와 비슷하다. 볼스테드가 니퍼트 만큼 활약한다면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높은 원투 펀치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