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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만 빼고 다 털렸다"…정보유출 2차 피해 '공포' 확산

금융/증시

    "영혼만 빼고 다 털렸다"…정보유출 2차 피해 '공포' 확산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는데 해외에서 800달러 넘게 결제가 돼서 전화를 했다고 하더군요".

    유출 피해 고객에게 온 해외 결제문자. (네이버 카페 캡처)

     

    '영혼만 빼고 다 털린' 사상 최악의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가 발생했다. 금융당국과 카드 3사(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는 '2차 유출은 없다'고 단언했지만 국민들의 불안과 불신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이들 카드사에 대한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카페에는 '2차 피해'로 의심되는 크고 작은 피해사례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카페의 한 회원은 20일 "1월 14일 아침에 전화 한 통을 받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전화가 걸려온 곳은 유출 3사 중 하나인 국민은행. 글에 따르면 은행 측은 해외에서 800달러 넘게 결제가 돼서 이 회원에게 연락을 취했다.

    회원은 "(800달러가 결제됐다는 말을 듣고) 보이스피싱인가 생각하고 대답을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진짜 은행직원이 전화를 준 것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가 올린 휴대폰 문자 사진을 보면 한국시간으로 1월 14일 오전 8시 45분, 미국에서 805.43달러가 결제 승인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회원은 은행에 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다시 카드를 재발급받았다. 이후 재발급받은 카드를 19일에 등록하고 사용했는데 계속 80만원이 결제한 누적금액으로 나와 국민은행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그는 "개인정보 유출은 됐으나 피해사례는 한 건도 없어서 저 또한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사례가 아니라고 한다"며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피해자는 한 명도 안 나타날 듯"이라고 일침했다.

    또 '해외 이용 카드의 마그네틱 복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해외는 12년 전에 신혼여행 간 것뿐이 없고, 그 때 사용하던 카드는 유효기간이 지나 옛날에 없어졌다"고 답변했다.

    같은 날 다른 회원도 "저도 같은 피해를 입었다"면서 위조된 국민카드가 미국에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이 회원은 "1월 18일 오전 6시 27분에 미국 ABERCROM에서 908.11달러 승인 문자가 날아왔다"며 "국민카드 콜센터에 문의한 결과 미국에서 실물거래를 통한 인증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글에 따르면 은행 담당자는 "정보유출과는 상관없고, 단순 위변조"라고 답변했다.

    회원은 "카드사는 책임없다라는 것과 내가 카드사용을 잘못해서 위변조됐다는 투로 이야기를 했다"면서 "카드사는 잘못없으니 그냥 절차대로 진행하겠다면서 담당자가 전화를 먼저 끊었다"고 털어놨다.

    유출 전후로 급증한 '스팸문자'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회원들도 많았다.

    20일 한 회원은 "대리운전, 대출, 게임 등 문자가 엄청나게 들어와서 휴대폰이 스팸문자로 꽉 찼다"면서 "요즘엔 모르는 번호를 받기도 싫어진다"고 전했다.

    다른 회원 역시 "17일인가 18일부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오는 스팸 때문에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면서 "신랑도 같은 날부터 스팸이 10개씩이나 오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보이스피싱'에 대한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한 회원은 20일 "검찰청 사칭 전화를 받았는데 이름이랑 직장까지 다 알고 있었다"면서 "소름끼쳤는데 보이스피싱인 것 같아서 바로 끊어 버렸다. 카드사 유출된 걸 보니까 이런 전화를 받게 됐던 건 당연한 일이 아니었나 싶다"고 사례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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