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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목사 탄생 85년…美 '평화·비폭력' 행사 잇따라

미국/중남미

    킹목사 탄생 85년…美 '평화·비폭력' 행사 잇따라

    • 2014-01-21 05:50

    애틀랜타서 추모예배…오바마 대통령 부부 DC서 자원봉사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인 마틴 루서 킹 목사 탄생 기념일인 20일(현지시간) 미국 곳곳에서는 킹 목사가 남긴 평화와 비폭력 정신을 기리는 추모행사들이 열렸다.

    미국은 1986년부터 매년 1월 3번째 월요일을 킹 목사 탄생 기념일로 정해 추모해 왔으며, 연방의회는 1994년 이날을 국경일로 지정했다. 올해는 킹 목사 탄생 85주년이자 제28회 기념일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워싱턴D.C. 시내의 'DC 센트럴 키친'에서 재향군인들과 함께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다. DC 센트럴 키친은 레스토랑에서 버려지기 직전의 과잉 식재료를 이용해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킹 목사를 추모하기 위한 국민행동네트워크의 연례 조찬행사에 참석해 강연을 한 뒤 워싱턴D.C. 시내에서 먹거리 나눔운동을 하는 '섬(SOME·So Others Might Eat)' 단체 행사에 참여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킹 목사가 생전 설교를 했던 에벤에셜 침례교회에 수백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라파엘 워넉 담임목사의 주관으로 기념예배가 열렸다.

    예배에는 킹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서 킹 3세와 유족들을 비롯해 조니 아이작슨(공화·조지아주) 상원의원, 행크 존슨(민주·조지아주) 하원의원, 네이선 딜 조지아주 주지사 등 정계와 지역사회, 종교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기념예배후 킹센터 인근의 어번 에비뉴에서 기념행진을 벌였다.

    캐심 리드 애틀랜타 시장은 기념행진에 앞서 킹 목사의 유명한 '내겐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연설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공부계획을 꿈의 계획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킹 목사는 학생들이 단순히 수학을 공부하기 위해 학교에 가는게 아니라 뭔가 중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학교에 간다는 것을 배우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킹 목사의 딸인 버니스 킹 마틴루서킹주니어재단 대표는 연설에서 "월요일을 '총기사고 없는 날'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창했다. 이에 발맞춰 전미 흑인지위 향상 협회(NAACP)는 미국 전역에서 1천 자루의 총을 되사들이는 총기반납 프로그램(Gun Buyback)을 진행했다.

    킹 목사가 암살당한 테네시주 멤피스시의 시민운동 국립박물관에서는 킹 목사의 인터뷰 육성녹음을 재연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50여년전 킹 목사의 부인인 코레타 스콧 킹과 전화통화한 내용이 새롭게 조명을 받았다.

    역사학자들은 케네디 대통령이 1960년 10월 킹 목사가 체포된 이후 부인에게 전화해 우려를 표명했고 이후 로버트 케네디가 막후 석방노력을 기울인 것이 대선에서 승리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시간주 앤 아버시의 미시간 대학에서는 시민운동가이자 흑인 포크가수인 해리 벨라폰테가 추모연설을 했다.

    뉴욕시에는 빌 드 블라지오 신임 시장이 추모사를 통해 "킹 목사가 지금 살아있다면 뉴욕 시민들이 소득 평등을 이루는 것을 더이상 기다릴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할 것"이라며 "즉각 도시를 개혁하는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맹세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자 사설에서 "킹 목사는 비폭력을 설교했고 실행에 옮겼으며 그 원칙을 토대로 위대한 운동을 이끌었다"며 "다만 킹 목사는 그의 추종자들과 마찬가지로 폭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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