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88세 노인이 전신 마비가 된 아내를 총으로 쏴 살해하고 자살하려다 미수에 그친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지역 방송 KTVN에 따르면 전날 네바다주 카슨시티의 병원 병실에서 윌리엄 드레서(88)가 입원 중이던 아내에게 권총을 발사했다.
가슴에 총상을 입은 드레서의 아내는 사망하지는 않았지만 치명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드레서는 병원 경비원 등에 현장에서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굳게 입을 다물던 드레서는 이날 범행 동기를 털어놨다고 경찰이 밝혔다.
약 2주 전 사고를 당한 아내가 전신 마비가 되자 "더는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해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자살하려 했다고 드레서는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드레서는 사건 당일 권총 한 자루에 탄환 4발을 장전해 아내의 병실로 향했다.
아내에서 두발을 쏘고 나머지 2발은 자살하는 데 쓰려고 작정했지만 아내에게 한발을 발사한 뒤 총이 그만 고장나고 말았다.
그 사이 마침 옆 병실에 입원한 기결수를 감시하던 무장 교도관과 병원 경비원, 그리고 환자들까지 달려와 드레서를 제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