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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3파전 6월 지방선거, 최후의 승자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오는 3월까지 신당을 창당하기로 하면서 6월 지방선거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안철수신당이 겨루는 3자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여당은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파란불이 켜졌으나 야권은 분열에 의한 공멸 우려 때문에 연대의 실현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자료사진)

     

    새누리당은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고 이혜훈 최고위원이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하는 등 거물급 후보군의 면면이 드러나고 있다.

    당초 서울시장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는 정 의원은 21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있다”며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 의원은 출마할 경우 보유주식을 백지신탁해야 한다는 현행법에 대해서도 “법의 취지와 제도에 100% 따르겠다”고 말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아울러 당내 경선에 대해서도 "당의 제도들 역시 다 좋은 제도라 생각한다“며 ”제도의 취지를 살려서 운영하는 게 필요하다"고 경선 참여 의사를 나타냈다.

    앞서 김황식 전 총리는 당이 요청하면 고민하겠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했고, 이혜훈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출판기념회 형식을 빌어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김 전 총리 역시 추대를 원한다는 항간의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 정 의원과 김 전 총리, 이 최고위원이 겨루는 경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 의원은 최근 차기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을 묻는 한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해 새누리당은 ‘거물들의 경선‘이라는 흥행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이런 가운데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이날 제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창당의 결심을 말씀드리게 됐다”며 오는 3월까지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시간표를 제시했다.

    이어 새정치추진위원회 윤여준 의장은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에 모두 후보를 내겠다며 “두 곳만 저희 후보가 당선되면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전국 규모의 지방선거에서 서울에 후보를 안낸다는 것은 상식과 사리에도 맞지 않는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진검승부를 벌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 의원이 이처럼 신당을 창당해 지방선거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수도권과 호남에서 민주당과의 전면전이 불가피해졌다.

    안 의원은 23일에는 민주당의 핵심 근거지인 전남 목포를 방문해 자신이 생각하는 지방정부 형태를 발표하는 등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한 행보를 서두를 계획이다.

    예정된 수순이기는 하지만 안 의원이 신당 창당을 선언하자 민주당에서는 우려와 당부의 말이 엇갈렸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전병헌 원내대표는 “분열의 정치로 소중한 기회를 날려서는 안된다”며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야권분열에 의한 새누리당 어부지리를 우려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여당 후보는 하나로 똘똘 뭉치고 야권은 둘, 셋, 넷으로 갈라지면 누가 이기는 것인지는 상식 아니겠느냐"며 안철수신당과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호남의 한 재선 의원은 “야권 전체가 어려워진다”며 “17개 광역단체장 모두 후보를 내면 호남 빼고는 나머지 지역에서 2~3등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날 열린 김한길 대표와 상임고문단의 오찬에서도 “야권분열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지방선거에서 잘못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등의 말이 나왔다.

    그러나 윤여준 의장은 “국정원 특검이나 정당공천 폐지 등에서 민주당과 연대하고 있지만 후보를 내는 것과 관련한 단일화 연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신당이 건전한 대안세력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충분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여야 3자구도가 싫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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