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동료들마저도 금지약물을 복용한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에게 등을 돌렸다.
22일(한국시간) 야후스포츠, AP통신 등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는 지난 14일 열린 회의를 통해 선수노조에서 로드리게스를 퇴출시키기로 합의했다. 합의 자체가 법적인 효력은 없지만, 옛 동료들조차 로드리게스의 퇴출에 합의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로드리게스는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지난 12일 16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수위의 징계다. 로드리게스가 약물 공급책 역할까지 했기 때문에 징계가 커졌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오히려 MLB 사무국을 고소한 데 이어 "선수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서 선수노조마저 고소했다.
동료들이 단 한 명의 반대 의견도 없이 로드리게스의 퇴출에 합의한 이유다.
당시 회의에 참가했던 한 선수는 "모두가 같은 생각이었다"면서 "로드리게스가 퇴출당하기를 원했다. 돌아오지 않았으면 한다. 로드리게스에게 '메이저리그는 우리의 것이다. 우리는 당신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시즌 중 매일 65달러씩 조합비를 내고 있다. 선수노조는 이 조합비를 로드리게스의 고소에 대응하는데 쓸 계획이다.
토니 클라크 노조위원장은 "로드리게스가 선수노조를 고소한 것은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이제는 선수노조를 보호하겠다. 처음 로드리게스의 스캔들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로드리게스를 보호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우리를 공격한 로드리게스를 보호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