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참좋은여행)
직판 여행사인 참좋은여행의 이상호(55) 대표가 현장감 넘치고 실속 있는 도움말로 가득한 해외여행 가이드북 '여행 레시피'를 출간해 화제다. 특히 이 책은 철저히 초보 여행자의 입장에서 궁금하지만 묻기는 곤란하고, 필요하지만 알아볼 곳이 없는 실속 정보들만 콕콕 집어 모았다. 아는 것 같지만 정확히는 잘 모르는, 혹은 어디서 들은 것 같지만 잘 기억나지 않는 알찬 84가지의 작은 여행이야기를 CBS 노컷뉴스에서 시리즈로 집중 점검해 본다.[편집자 주]
해외여행을 위한 여행사를 선정할 때 여행사가 어떤 형식의 영업방식으로 운영하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세상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의 여행사가 있다고 보면 된다.
직판(직접 판매)여행사와 간판(간접 판매)여행사. 직판 여행사는 여행사에서 상품을 만들어 놓고 고객이 전화를 걸어오거나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직접 입금을 받고, 일정을 핸들링 하는 형태의 영업방식을 취하고 있다.
간판 여행사는 여기에 '대리점'이라는 존재가 하나 더 들어간다. 여행사에서 만들어놓은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 있는 수천 개의 대리점에게 카탈로그나 신문광고, 웹사이트를 통해 배포하고 대리점이 손님을 모아오면 이 고객을 대신 핸들링 해주는 방식이다.
그러니까 생산자와 판매자가 다른 형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H투어나 M투어는 대표적인 간접판매방식의 영업을 하고 있다.
대리점이 모아온 손님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의 수수료를 주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여행상품 가격의 9% 정도가 책정된다. 예를 들어 한 가족이 H투어 지방 대리점에서 200만 원 짜리 여행상품을 4명이 예약해서 다녀왔다면, 그 대리점은 1인당 18만원씩 모두 72만원의 수수료를 수익으로 잡는 것이다.
단순히 수수료 문제만 보아도 직판 여행사와 간판 여행사는 가격차이가 9% 이상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직판과 간판 여행사의 차이는 또 있다.
여행지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나 출발 전 변경 등의 사항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직판 여행사는 최초에 상담 받은 직원 또는 그 윗선의 팀장과 이야기를 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간판 여행사는 상담을 시작한 직원 따로, 문제를 발생시킨 직원 따로, 이를 해결하는 직원이 따로 따로 존재하는 번거로운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간판여행사는 이처럼 단점만 있는가? 그렇지는 않다.
전국의 수천 개 대리점에서 고객을 모아오기 때문에 '최소 출발인원'이 중요한 장거리 여행의 경우 출발확정 상품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