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철수 의원이 3월에 신당을 창당하고 6월 지방선거에서 독자후보를 공천하겠다고 밝히자 대전지역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선거구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 철수 의원은 지난 21일 제주에서 2월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한 뒤 3월 중 신당을 창당하고 오는 6월 4일로 예정된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창당 로드맵이 나오면서 김 창수 전의원이 안철수 신당 창당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지역에서도 안철수 신당에 참여하려는 인사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안철수 신당이 6.4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자치단체장을 모두 공천하겠다고 밝히자 대전지역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손익을 계산하며 신당이 파괴력을 갖춘 인물을 영입해 공천할 수 있을지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일단 안 철수 신당과 지지세가 겹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조금은 느긋한 편이지만 어떤 식으로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가 이뤄질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박희조 사무처장은 "대전에서도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만큼 정당의 모습은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거론되는 인사들로는 큰 파괴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안철수 신당이 대전시장을 당선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새누리당이 걱정하는 것은 민주당과 신당의 막판 선거 연대다.
새누리당은 안 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시장과 구청장 선거에 독자 후보를 낼 경우 공멸이 불을 보듯 번하기 때문에 막판엔 결국 양당이 후보를 선별해서 공천하는 연대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철수 신당의 창당 로드맵이 발표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당은 민주당이다.
안 철수 신당이 대전에서 새누리당의 표를 잠식하기는 어렵고 민주당과 지지층이 겹친다는 점에서 신당이 후보를 공천할 경우 진보성향의 표심을 두고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 상민 대전시당 위원장은 "안 철수 신당이 대전 충남에서 세력이 약하지만 자체후보를 공천하게 되면 민주당 지지표를 일부라도 가져가게 되는 만큼 치명적인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