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인에게 화해의 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 "진정으로 중일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정신을 차리고 잘못을 인정하고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다시는 참배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지도자가 중국인에게 진심 어린 축복과 중일 관계에 대해 성의있는 축하 인사를 하려 한다면 그것은 바로 그가 정신을 차리고 즉각 잘못을 인정하고 마음을 고쳐먹어 다시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일본이 성의있는 태도로 중일관계 개선에 실질적으로 나서는 것을 희망한다"면서 "중요한 책임을 회피하고 표면적인 현상에만 주력해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친 대변인은 아베 총리가 중일 관계를 제1차 세계대전 이전의 영국·독일 관계에 비유한 데 대해 "어제 발표에 이어 추가로 보충할 것이 있다"면서 "일본 지도자가 말로는 적극적 평화주의를 지향한다고 하면서 실제로 추구하는 것은 군비확장 및 전쟁준비주의"라고 비판했다.
이어 친 대변인은 "그가 지역 및 주변국과의 긴장을 야기해 국내정치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일부 언론의 평가를 인용하면서 "이런 의도는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친 대변인은 이런 일본의 움직임에 대해 "아시아 국가와 국제사회의 주목과 경계심을 유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중국, 한국 등 우리는 일본 지도자의 이런 행위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친 대변인은 "전쟁의 참화는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면서 "이를 위해 "모든 양심있는 사람들과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는 모두 일본 지도자의 이런 역사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행위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반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