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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이면 어쩌나"…충남 부여 주민들 불안

사건/사고

    "고병원성이면 어쩌나"…충남 부여 주민들 불안

     

    닭 폐사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H5N8형)이 검출된 충남 부여군 홍산면 종계장 인근을 둘러싼 도로에서는 25일 오전부터 방역차가 연신 소독약을 뿌려댔다.

    ◈ 충남 부여 종계장 인플루엔자 항원 검출…주민들 불안

    의심 신고가 접수된 농가로 들어가는 마을 도로에는 출입 통제선이 쳐졌다.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일부 주민들은 현장 인근에 나와 출입이 통제돼 저 멀리 보이는 농가를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봤다.

    살처분을 하기 위해 현장으로 진입하는 방역당국 관계자들을 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닭을 키우고 있다는 한 주민은 “아직 고병원성 여부가 확인되진 않았다고 하지만, 안심할 수가 없다”며 “만약 고병원성으로 결과가 나오면 정말 큰 일”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1만 6000여 마리에 대한 살처분에 들어갔다.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3km 안에는 모두 11만 8000마리의 닭이 사육되고 있는데, 충남 부여군은 이날 확인된 AI 항원이 고병원성으로 판명되면 반경 3km 안의 닭도 모두 살처분 할 계획이다.

    닭이나 오리를 키우지 않는 주민들도 설 명절을 앞두고 터진 일에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현장 인근 마을 주택가에서 만난 주민 양모(68) 씨는 “소식을 듣고 현장 인근에 가보려던 참이었다”며 “아침부터 마을이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주모(45) 씨도 “주변 하천에 철새가 자주 날아다니더니··”라며 말꼬리를 흐리기도 했다.

    의심 신고가 접수된 농가를 중심으로 쳐진 출입 통제선을 지키는 방역당국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변을 응시했다.

    “언제부터 통제선이 쳐졌냐”는 질문에도 “아무것도 묻지 말라”며 말을 아꼈고 일부 관계자들은 “저리 가라”며 날 선 대답을 하기도 했다.

    관계 공무원들도 현장에 나와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도는 가축위생연구소 부여지소 방역관과 초동방역팀 4명을 급파했고 부여군 농정과 공무원들도 주말을 반납하고 현장에 투입됐다.

    지난 24일 의심 신고가 접수된 부여군 홍산면 농가에서는 23일 처음으로 오리가 아닌 닭 수십 마리가 폐사해 25일 오전 폐사체에서 AI 항원이 검출됐다.

     



    ◈ 충남 방역당국 비상

    충남 지역의 조류인플루엔자(AI) 차단막이 뚫리자 충남도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 부여군 홍산면의 종계장에서 폐사한 닭에서 AI 항원(H5N8형)이 검출됐다.

    이 농장에서는 지난 23일 오전 처음 닭 폐사 신고가 들어왔었다.

    충남에서는 그동안 AI에 감염된 철새가 잇따라 발견돼, 농장 피해를 막기 위해 방역에 안간힘을 써왔었다.

    지난 21일 서천군 화양면 금강 유역 일대와 당진 삽교호에서 폐사한 가창오리가 발견돼 이 일대에 대한 집중 소독과 이동통제 등을 해왔는데, 이날 충남 부여의 종계장에서 닭에서 처음으로 AI 항원이 검출된 것이다.

    고병원성 여부는 빠르면 26일 오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병원성 AI일 가능성이 높아 방역 수준도 한층 강화시키기로 했다.

    AI 항원이 검출된 부여 지역 근처의 보령, 서천까지 방역대를 넓히고 이동제한과 통제초소를 설치했으며 가축위생연구소 역학조사과 조사팀을 해당 농장에 보내 AI 유입 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다.

    충남도는 이날 오후 AI 관련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일선 시·군에 곧바로 방역초소 설치가 어려우면 광역살포기나 이동방역단을 투입해 소독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철새도래지에 대해서도 출입통제를 철저히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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