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의 전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들이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창원기자
전날 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안산 시화호 일대에는 가축방역 차량이 소독약을 뿜어대며 쉴새 없이 오가고 있었다.
경기도 방역당국은 26일 “오후 2시부로 안산 시화호 철새도래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발생이 확정됐다”며 “경기도가 보유하고 있는 방역차량 120대를 총동원해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근 닭, 오리 등 가금류 농가에서 별다른 이상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지만 철새로 인한 감염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철새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확인된 현장 주변 10㎞ 내에는 가금류 농가 31곳에서 13만여 마리의 닭과 오리 등을 사육하고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아직 AI 의심 신고가 없지만 이들 농가의 가금류를 이동제한 조치하고 반경 30㎞의 예찰을 강화한 상태다.
인근 농장 관계자는 "어제 시화호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고 해서 많이 긴장했다"며 "하지만 시에서 의심징후가 있는지 연중 검사하고 소독약을 계속 공급해 줘 위생상태를 일정수준 유지한 탓에 큰 피해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은 방역현장 주변 체육공원에도 인적이 끊겼고, 시화호 철새서식지 건너편 갈대습지 공원에는 평소보다 시민들의 발걸음이 뜸했다.
경기도는 이날 긴급 방역 관련 부단체장 회의를 열고 시화호 인접 지역뿐 아니라 화성·안산시 전역으로 가금류와 차량 이동제한을 확대하고 차단 방역 초소를 충남 천안과 접한 1번 국도에 추가 설치 운영하고 있다.
현재 도는 평택·안성지역 각 2곳에 차단 방역 초소를, 여주·이천·안산·여주 각 1곳에 감시·방역거점 초소를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