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고병원성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경기도 안산시 시화호 주변 갈대습지 생태공원에서 방역당국이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충남 서천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들어와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충남도는 27일 서천군 서천읍의 한 농가에서 사육 중인 오리의 사료섭취량이 줄고, 알을 낳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돼 사육 중인 오리 17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농가는 고병원성 AI 감염 가창오리 폐사체가 발견된 금강하구에서 8㎞ 정도 떨어져 있는 곳으로, 서천 가창오리 폐사축 관련 관리지역(10㎞ 내)에 포함돼 있다.
도는 신고 농장 주변 지역에 대한 이동통제에 들어가는 등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분석 결과에 따라 방역조치를 추가로 시행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충남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씨오리 농장에서 발병한 AI는 고병원성 H5N8형으로 최종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이에 따라 27일 발병 농가의 씨오리 8천여 마리를 살처분한데 이어, 28일에는 반경 3㎞ 이내 농가 2곳의 닭 3만 5천여 마리와 오리 7천여 마리에 대해서도 추가 살처분에 들어갔다.
한편, 충남도 AI 방역대책본부는 도내 전역으로 AI가 확산할 우려가 커지는 만큼, 모두 96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해 이동 차량 등에 대한 차단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서천에서 고병원성 AI 감염 가창오리 폐사체가 발견되고, 당진지역에서 AI 감염 의심 철새가 발견된 점에 주목해 철새 도래지와 이동경로 인근 축산농가에 대한 예찰 및 소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RELNEWS:right}
신성리 갈대밭과 서산 버드랜드, 홍성 조류탐사과학관, 서천 조류생태전시관 등은 야외 탐방 코스를 잠정폐쇄하고, 야외 탐조 프로그램도 중단하도록 했다.
김돈곤 도 농정국장은 "AI는 철저한 방역이 최선의 방법인 만큼, 가용 인력과 예산을 모두 동원해 선제적 방역 활동을 추진, 피해를 최소화 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AI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각 농가의 자체 방역 활동도 매우 중요한 만큼, 농가에서도 자체 방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