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8일 오후까지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대한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28일 오후 4시 판문점 연락관 마감통화에서 우리측에 연장근무를 요청했으나, 오후 6시10분쯤 다시 전달할 내용이 없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이날 오후까지 전달할 내용이 없다고 통보한 것은 북한 내부의 입장 조율이 늦어졌기 때문"으로 예상했다.
당국자는 "이에 따라 정부가 29일 열기로 제의한 실무자 회담은 어렵게 됐지만, 29일에 통보해 올 경우 30일이나 설 연휴 지나 실무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남북이 이미 이산가족 상봉행사 재개에 합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측이 이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연로한 이산가족들은 헤어진 가족과의 상봉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측이 우리가 편리한 대로 상봉날짜를 정하도록 한 만큼, 우리측이 제시한 일정을 수용하고, 남북적십자 실무접촉 개최 제의에 조속히 호응해 오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북측이 이날 통보를 미룬 것은 우리군이 서해에서 벌인 사격훈련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27일 오후 이와 관련해 서해군통신선을 이용해 우리 측에 사격훈련을 비난하는 전통문을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