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주장으로 두산을 이끌 홍성흔. (자료사진=두산 베어스)
"현재 팀 분위기는 매우 좋습니다."
두산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단행했다. 일단 감독이 바뀌었고, 김선우를 비롯해 이종욱, 손시헌, 임재철, 이혜천 등 베테랑들이 팀을 떠났다. 베테랑들의 연이은 이적 탓에 홍성흔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장 완장을 찼다. 특히 고참들이 줄줄이 빠져나간 만큼 어깨가 더욱 무겁다.
게다가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베테랑들의 이적은 젊은 선수들에게는 곧 기회. 주장 홍성흔이 "팀 분위기는 좋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이유다.
홍성흔은 29일 "팀의 선수들이 많이 젊어졌다. 무섭게 뛴다고 표현하면 맞을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빨라지고 선수들의 활력이 넘친다"면서 "베테랑들의 이적으로 빈 자리가 많이 생기면서 이 자리를 차지하려는 선수들의 경쟁 의식에서 우리 팀의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현재 팀 분위기는 매우 좋다"고 말했다.
사실 두산에게 2013년은 '아쉬움'으로 기억된다.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고, 선수단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이래저래 아쉬움은 있지만 프로인 만큼 올해도 우승을 향해 달릴 계획이다.
홍성흔은 "지난 시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하나가 돼 열심히 했고 어느 정도 성적도 냈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다시 한 번 '이게 프로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하지만 여기서 야구가 끝나는 것이 아니고,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겪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새로 오신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올 시즌도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욱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두산에서 줄곧 활약하다 2009년부터 4년 동안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홍성흔은 지난해 FA 자격으로 다시 두산으로 돌아왔다. 성적은 타율 2할9푼9리, 홈런 15개.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기록이다. 하지만 올해로 어느덧 30대 후반의 나이가 된 만큼 체력적인 걱정도 있다. 물론 홍성흔은 체력에 대해서는 자신하고 있다.
홍성흔은 "2013년은 개인적으로 6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 성적만 놓고 보면 표면적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심타자로서 찬스에서 해결할 찬스를 해결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라면서 "젊은 선수들보다 잠도 많이 자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체력적으로는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20홈런과 85타점. 바로 송일수 감독이 중심 타선으로서 홍성흔에게 원하는 성적이다.
홍성흔은 "실제로 얼마 전에 감독님께서 20홈런에 85타점을 목표로 하라는 주문을 하셨다. 롯데 시절에도 로이스터 감독께서 '20홈런에 80타점을 목표로 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그 해에 26개 홈런과 116타점을 기록했다"면서 "감독님이 세워주신 목표치를 달성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올 시즌에도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수치를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