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외교관 부부가 피습을 당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낮 하르툼 주재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이 대사관 소속 총영사 안드레이 타라마예프와 그의 부인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국적 남성이 휘두른 칼에 찔려 몸 여러 군데에 자상을 입었다.
타라마예프 부부는 사고 직후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현지 러시아 대사관 측도 "총영사 부부가 치료 후 귀가했으며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범인은 자신의 형제가 고국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프랑스 군인에 의해 살해됐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유럽인을 상대로 복수하기 위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대사관 측도 이번 사건이 테러 등의 목적이 아니라 개인적 원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사관은 사건 후 공관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직원들의 시내 출입을 금지했다. 꼭 필요해 시내로 나갈 경우 경호원을 대동하도록 했다.{RELNEWS:right}
종족·종교 갈등으로 유혈분쟁을 겪고 있는 중아공에는 현재 유엔 안보리 결의로 1천600여명의 프랑스 군대와 수천명의 아프리카 국가 평화유지군이 파견돼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국제 평화유지활동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지난해 말 중아공 수도 방기에선 이슬람 세력과 기독교 세력 간에 무력 충돌이 일어나 1천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1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