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날 밤 수억 명의 중국인들이 가족과 함께 시청한 중국 관영 CCTV의 버라이어티쇼 프로그램이 정치성 논란에 휩싸였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30일 생방송된 '춘제롄환완후이'(春節聯歡晩會·춘완)에서 공연된 문화대혁명을 주제로 한 오페라 발레가 연일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고 2일 전했다.
이 발레극은 군복을 입고 붉은 완장을 찬 무용수들이 군무를 추면서 문화대혁명 당시의 상황을 묘사했다.
일부 좌파진영 인사들은 이 발레극이 당 지도부의 정치노선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상당수 시청자와 전문가들은 신좌파의 '아이콘'으로 부패 혐의로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라면서 가족 프로그램 내용으로는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한 누리꾼은 이 프로그램의 총감독을 맡은 유명 감독 펑샤오강(馮小剛)에게 '펑시라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과격한 혁명극과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의 로맨틱한 노래를 같은 무대에 배치해 부조화한 느낌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한 정치풍자 만화가도 최근 수년간 '춘완'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정치적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