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이 연대해 단일후보를 내면 단일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새누리당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답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야권연대 성사 여부가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CBS노컷뉴스가 여론조사전문업체인 포커스컴퍼니에 의뢰해 지난 1일 전국의 성인남녀 742명을 조사할 결과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이 단일후보는 내면 단일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8.1%,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답은 34.1%였다.
반면 각각 후보를 내면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30.3%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안철수신당 후보 21.6%, 민주당 후보 12.3% 등의 순이었다.
여당 후보 한 명과 복수의 야당 후보가 맞붙으면 여당이 승리하고, 여야가 일대일로 겨루면 근소하게 야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상식적인 결과인 셈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선거연대는 구태 중의 구태”며 “새 정치를 표방하는 새정치신당인 만큼 선거연대를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월 휴지기를 마치고 사실상 6월 지방선거전에 돌입하는 여당으로서는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의 연대 가능성에 쐐기를 박고 1여다야 구도를 공고히 하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새 정치 경쟁이 구태정치를 살려주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된다”며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만드는데 공을 들였다.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이 각각 후보를 내서 새누리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의원의 창당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 윤여준 의장은 “국민들 생각이 어떻게 변할지 따라가봐야 할 것”이라며 일단 가능성을 완전히 접지는 않았다.
이처럼 여론조사상으로는 야권이 연대하면 새누리당을 이길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야권연대 성사는 녹록치 않다.
실제로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이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연대를 해야 한다’는 26.8%인 반면 ‘연대를 하지 말고 각각 후보를 내야 한다’가 51.5%였다.
또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분적으로 가능할 것’은 42.7%였고, ‘불가능하다’는 답은 23.9%, ‘가능할 것이다’는 응답은 14.2%에 불과했다.
특히 안철수신당 지지자의 56.3%와 58.6%가 ‘각각 후보는 내야 한다’와 ‘부분적인 연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답해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연대에 부정적이었다.
이와 관련해 김한길 대표는 “지금은 일단 선의의 경쟁에서도 민주당이 뒤지지 않고 이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철수신당과의 정치혁신 경쟁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야 야권연대 여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뜻으로 김 대표는 오는 5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 전에 일부 혁신안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