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김한길, 안철수 의원. 좌로부터. 자료사진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안철수신당이 가세하는 3파전 선거구도가 형성되면서 야권의 연대여부에 따라 지방선거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작업이 착착 진행되면서 신당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가칭 새정치신당은 2월 17일 창당발기인대회를 갖고 창당준비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3월중 창당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방선거를 위한 채비도 서두르고 있다. '17개 광역단체 모든 곳에 후보를 낸다'는 내부방침을 세우고 인물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 의원이 공을 들이고 있는 김상곤 경기교육감과 윤장현 새정추 공동위원장,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효석 전 의원 등 일부 지역의 예상후보군들은 벌써부터 상당한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안철수신당이 가시권에 들면서 정치권에서는 신당창당이 6.4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이해득실을 따지면서 맞춤형 선거전략을 마련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져 있던 1월 중순까지만 해도 '3자구도 필승론'을 외치며 안철수당 창당을 반기는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신당이 여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이슈의 중심으로 부상하자 파상공세를 펴며 경계심도 늦추지 않고 있다.
신당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속내는 한층 더 복잡하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의원측과의 정치혁신 경쟁에서도 민주당이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며 "혁신의 고통을 감수하고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분열의 정치로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려서는 안된다,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의 모든 관심은 6.4지방선거가 어떤 구도로 치러질 것인 지에 집중되고 있다. 구도가 어떻게 짜여지는가에 따라 선거판도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고 실제 과거 선거에서도 입증된 탓이다. 야권이 분열될 경우 여당이 우세하고 반대로 여권이 분열돼도 제1야당이 우세한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여권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으로 분열된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광역단체장 12곳을 차지하며 압승했고, 직전 선거(2010년)에서는 야권연대가 형성돼 양자구도로 치러지는 바람에 선거결과가 여당에 불리하게 돌아갔다.
일단 변수는 신당이다. 새정추 윤여준 의장은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후보를 모두 내고 연대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광역단체장 두 곳 정도에서 승리하겠다는 계획도 나와 있다. 문제는 신당측이 얼마나 많은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지 여부다.
경기도와 호남, 부산의 높은 신당인기가 이 3개 지역이 야권연대 대상지역으로 분류되는 원인으로 작용하지만 호남의 전남지사,전북지사,광주시장은 두 야당의 표갈림으로 선거를 그르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연대 대상이 아니라 혈투의 대상으로 볼 수 있다.
남은 경기와 부산, 서울은 야권의 분열이 곧 '새누리당 어부지리'를 의미하기 때문에 야권연대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안철수신담에서는 경쟁력있는 인물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당의 영입인물 명단에 정치권과 여론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