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가부도 위험지표가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신흥국 금융불안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맞물려 미국 경기회복세까지 주춤하자 한국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파생상품 전문기업 '슈퍼디리버티브즈'(SuperDerivatives)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국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5.77bp(1bp=0.01%포인트·Mid값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30일(78.56bp)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를 내더라도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위험이 클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국가나 기업의 부도위험 지표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불거진 신흥국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에서 한국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특히 한국의 국가부도 위험지표는 미국보다는 중국의 경기 회복 상황에 더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의견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상무는 "신흥국 금융위기가 불거진 가운데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은 분명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돼 있지만, 현재 중국 경기둔화 우려까지 겹쳐 이런 차별성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상승했지만 절대적 수준이 높지 않고 금융위기 리스크에 노출된 다른 신흥국에 비해서도 오름폭도 크지 않은 편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 추가 축소가 결정된 이후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29일 70.32bp에서 75.77bp로 약 5.45b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