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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주민들 코는 바닥에, 장관은 코막고"

    보고서 확인도 않고 설을 편하게 보냈다는 장관 자질이 있는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주민들 설날부터 악몽 꾸고 있어
    - 악취 때문에 숨 제대로 못 쉴 정도
    - 해경 발표에 분노가 하늘을 찔러
    - 피해 축소 발표에 마을 주민 두 번 세 번 죽어
    - 95년보다 피해 커, 앞으로 조업은 없어
    - 생태계는 이제 죽었다고 봐야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2월 3일 (월)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민철 (신덕마을피해자 대책위 사무국장), 강흥순 (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사진=여수해양경찰서 제공)

     

    ◇ 정관용> 설 당일, 전남 여수에서 유조선 사고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죠. 주민들이 연휴 내내 방제작업을 했답니다만 지금 2차 피해 이만저만 아닌 상황이라고 합니다. 지난1995년에도 사고를 당했던 곳이라서 주민들의 악몽이 대단하다는데요. 주민 한 분 직접 연결해 목소리를 듣고 초동대응 적절했는지 향후 대책은 여수환경운동연합 쪽과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기름유출 사고, 여수 피해가 가장 많은 이 신덕마을 피해대책위원회 김민철 사무국장, 국장님?

    ◆ 김민철>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지금 어디 계세요?

    ◆ 김민철> 현장에 있습니다.

    ◇ 정관용> 지금도 방제작업을 진행 중입니까?

    ◆ 김민철> 네.

    ◇ 정관용> 해경이나 해양수산부 당국에서도 많이들 나와 계신가요? 현재 상황을 좀 정리해 주세요.

    ◆ 김민철> 현재 상황은 이제 4일쯤 지나다 보니까 해상 쪽에는 큰 기름덩어리들은 제거가 됐고. 더 큰 문제는 사실 뭐 바다위에 있는 눈에 보이는 기름은 제거가 되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바위 사이라든지 뻘 사이 모래 사이에 있는 기름들의 제거가 큰 문제죠.

    ◇ 정관용> 그렇죠. 그건 일일이 수건이나 걸레 이런 걸로 다 닦아내야 되잖아요.

    ◆ 김민철> 네. 그러니까 문제가 밀물과 썰물이 있다 보니까 물이 빠졌을 때 싹 닦아내면 그 다음날 물이 들어와서 다음 날 물이 빠지면 닦아냈던 부분이 다시 또 기름입니다.

    ◇ 정관용> 또, 또?

    ◆ 김민철> 그럼 또 닦고, 또 닦고. 그건 이제 수없는 반복을 해야 되는 거죠.

    ◇ 정관용> 아이고, 설 당일 아침부터 그래 아침부터 얼마나 놀라셨어요?

    ◆ 김민철> 우리 마을은 설도 없고 참 악몽입니다. 설날부터 참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사고 났다는 소식을 듣고 바다로 가시기도 전에부터 먼저 기름 냄새가 진동했다면서요?

    ◆ 김민철> 네, 마을주민들은 아침에 산에 가려고 나왔더니 가스 냄새가 너무 진동을 하니까 일단 바로 마을 앞에 부두들이 있으니까 바다로 뛰어나와 보니까 벌써 악취 때문에 숨을 제대로 못 쉴 정도로 그렇게 돼 있었습니다.

    ◇ 정관용> 아니, 그렇게 숨을 제대로 못 쉴 정도인데. 빨리 기름 제기해야지 하는 마음에 이 마스크나 이런 것 없이 작업하신 분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건강에 이상 생기신 분들은 없습니까?

    ◆ 김민철> 많습니다. 지금 말씀대로 첫날 시골 분들이다 보니까 기름만 빨리 제거하면 된다는 생각에 마스크 없이 면장갑 끼고 집에서 걸레 가지고 와서 닦다 보니까 오후쯤 되니까 구토가 나오고 호흡이 이상 증세가 오고 그래서 첫날부터 병원에 실려 가고 오늘도 매일 몇 명씩 병원에 실려 갑니다.

    ◇ 정관용> 그 신덕마을에는 모두 주민이 몇 분 정도 계신 마을입니까?

    ◆ 김민철> 가구 수로는 한 260가구가 되고 주민들은 주민 수가 한 400명 정도가 넘습니다.

    ◇ 정관용> 주로 양식업, 어업하시는 분들이죠?

    ◆ 김민철> 네, 다 바다를 끼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 정관용> 아, 참. 지금은 조업이나 이런 것은 엄두도 못 내시겠군요?

    ◆ 김민철> 네, 엄두도 못 냅니다. 이제 앞으로도 조업 그런 건 없다고 봅니다. 제가 볼 땐.

    ◇ 정관용> 지난 1995년, 19년 전에도 바로 거기가 비슷한 사고를 당하셨다고요?

    ◆ 김민철> 네. 똑같은 그런 사고죠.

    ◇ 정관용> 똑같은 사고예요?

    ◆ 김민철> 네. 그때는 선박 좌초돼서 난 사고고. 기름 흐른 거야 뭐 똑같은 거죠

    ◇ 정관용> 그때가 심각합니까? 지금이 더 심각합니까?

    ◆ 김민철> 그때는 전체적인 유출량은 그때가 더 크지만 그때는 사실상 신덕마을하고는 거리가 좀 떨어져 있다 보니까 신덕은 사실 뻘은 그때는 좀 피해가 덜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바로 코앞의 원유부두에서 터져버렸기 때문에 신덕 그 앞바다는 특히 생태계의 갯벌 같은 것은, 생태계는 이제 죽었다고 봐야 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애초에는 800ℓ만 유출됐다라고 하더니 지금 보니까 200배가 넘는 16만 4000ℓ라고 그러고. 도대체 이거 왜... 어이가 없으시죠?

    ◆ 김민철> 마을 주민들이 처음에 해경에서 하루, 그다음 날 보도를 해경에서 출동을 해서 서너 시간 작업을 하고 그다음 날 보도를 유출기름 70%를 회수했다고 그러고 800ℓ가 유출됐다고 그래서 마을주민들이 분노가 진짜 하늘을 찔렀습니다. 해경 배만 지나가도 욕을 하고. 해경 신덕 출입하지 말라고 청년들한테 이야기를 하고. 동네 청년회들도 해경들이 보일 때마다 어떻게 그런 궤변을 날렸냐 따지고 하니까 해경 담당자라는 분이 인터뷰를 하다 보니까 말을 실수했다고 그런 초등학생도 하지 않을 그런 말을 핑계를 대고. 그래서 자꾸 하다 보니까 오늘 800ℓ 갑자기 오늘 중간발표에서 820드럼으로 나왔는데. 지금 신덕주민 입장으로 서는 820드럼이면 지금 유출된 기름이 신덕을 지나가지고 여수 전 지역을 덮고 있어요. 820드럼 가지고 어떻게 이 넓은 여수 전 지역 바다를 덮을 수 있는가. 왜 해경은 자꾸 이렇게 축소발표를 하는지. 참 마을주민들 두 번, 세 번씩 죽이고 있습니다.

    ◇ 정관용>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말이죠. 그렇죠?

    ◆ 김민철> 그니까 주민들이, 해경이 주민 편에 서서 이렇게 생계를 바다가 아니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이 어민들을 가지고. 기름유출 때문에 죽이고 해경 발표로 또 계속 죽이고 있는 거예요, 지금.

    ◇ 정관용> 그 해양수산부 윤진숙 장관도 현장에 와서 손으로 코랑 입 다 막고서 ‘심각하지 않는 걸로 생각했는데’ 이런 말을 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민철> 그러니까 그분도 그때 현장에 와서 그런 말을 하대요. 그런 보고서를 받고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을 했다. 그럼 그 위에 있는 분들이 그런 터무니없는, 저건 그건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보고서인데. 그런 보고서 확인도 하지 않고 ‘아, 심각하지 않구나’그런 판단을 하고 설을 편안하게 집에서 보냈다는 게, 과연 이런 사람들이 과연 장관의 자질이 있는가. 국민들이 이 사람들을 믿고 살 수가 있을까. 그러면서 자기는 와서 그 말 한마디 하고 코 막고, 말 한마디 하고 코 막고. 마을 주민들은 코 바닥에 대고 기름 닦고 있는데, 선창에 서서 인상 쓰면서 말 한마디 하고 코 막고, 그러면서 별일 아니었을 거다라고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참 믿을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 정관용> 바로 그 현장에 계셨군요. 국장님께서?

    ◆ 김민철> 네.

    ◇ 정관용> 아휴, 참. 화난 가슴에 두 번, 세 번 불이라도 지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아무튼 기운 내시고요.

    ◆ 김민철> 네.

    ◇ 정관용>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민철>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신덕마을 피해대책위원회 김민철 사무국장이었고요. 계속해서 여수 환경운동연합 강흥순 사무국장 연결합니다. 강 국장님?

    ◆ 강흥순>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먼저 사고원인은 지금 싱가포르 국적의 우이산호. 속력을 유지하지 않고 무리하게 접안 시도하다가 부딪혔다, 현재까지는 거기인데. 더 이상 밝혀진 건 없습니까?

    ◆ 강흥순> 오늘 중간 수사결과 발표라면 거기까지입니다.

    ◇ 정관용> 왜 속력을 줄이지 못했는지 등등은 아직 밝혀지지 못한 거죠?

    ◆ 강흥순> 네. 해경의 발표에 의하면 그 부분에 대해서 아직 밝혀지지 못했고. 또 도선사는 또 다른 주장을 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건 조금 더 기다려 봐야 되겠고요.

    ◆ 강흥순> 네.

    ◇ 정관용> 사고가 딱 나고 나서도 당국이 파악한 시점에서 몇 시간이나 지난 뒤에 송유관 밸브가 차단됐다고 하는데. 그거는 좀 진상이 밝혀졌습니까?

    ◆ 강흥순> 네. 일단은 그 밸브가 컨트롤 룸에서 사고가 나면 버튼을 눌러서 전자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밸브인데. 사고가 나면서 배관이 끊어지면서 전원도 함께 끊어져서 버튼이 작동하지 않았고. 그래서 또 근처에 있던 직원들한테 연락을 해서 그 사람들이 밸브 있는 쪽으로 이동해서 인력으로 잠갔다고 합니다. 그런 시간들이 좀 걸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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