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귀국한 이상화 선수가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모태범, 이상화는 각각 남여 500M에서 우승을 차지, 이승훈은 단체종목인 팀 추월에서 한국의 사상 첫 은메달 질주를 이끌었다. 윤성호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상화(25, 서울시청)를 주목했다.
IOC는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스피드스케이팅 500m 올림픽 챔피언 이상화는 올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에서 진 적이 없다"면서 "세계신기록을 수 차례 갈아치웠고, 소치에서 다시 한 번 기록에 도전한다"고 전했다.
이상화는 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펼쳤다. 네 차례 월드컵 정상을 포함해 7번이나 국제대회 500m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10일 36초74의 세계신기록을 쓰더니 11월16일에는 36초57, 11월17일에는 36초36까지 세계기록을 앞당겼다. 기량과 컨디션 모두 금메달 0순위로 손색이 없다.
이상화의 이력도 소개됐다.
IOC는 "14살에 국제무대에 데뷔한 뒤 단거리에 집중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500m에서 5위를 차지하며 잠재력을 보여줬다"면서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제니 울프(독일)를 제치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한국의 첫 여성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후 2010년 오비히로 세계스프린트선수권, 2010년 헤렌벤 종목별 세계선수권, 2013년 소치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이상화가 부담감마저 떨쳐버린 상태다.
이상화는 IOC 홈페이지를 통해 "아직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면서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로 인해 목표를 세울 때 많은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부담을 더 쉽게 다룰 수 있게 됐다. 이미 타이틀이 있기에 더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다. 소치에서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화가 500m에서 금메달을 따면 1988년과 1992년, 1994년 정상에 오른 보니 블레어(미국), 1998년과 2002년 금메달을 딴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에 이어 세 번째로 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를 연패한 선수가 된다.
한편 이상화의 금빛 질주는 오는 11일 오후 9시45분부터 볼 수 있다. IOC는 "굉장한 장면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